노보노디스크, 심평원에 '급여 신청서' 제출
한미약품 "빠르면 이달 출시…가격은 미정"
위고비 ⓒ노보노디스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약 ‘위고비’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추진하면서다. 이제껏 전액 비급여였던 비만약의 가격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산 1호 비만약 '에페' 출시를 앞둔 한미약품도 고심이 깊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고비의 요양급여 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 일반적으로 신청일로부터 7~8개월 가량이 소요된다. 첫 관문인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결과는 4개월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로 만들어진 비만약이다. 국내에서는 고도비만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을 가진 과체중 환자의 체중 관리에 처방 가능하다. 최근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투약 대상이 확대됐다.
노보노디스크는 후발 주자가 등장할 때마다 매출 방어를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일라이 릴리가 국내에 비만약 '마운자로' 출시에 나섰을 때도 위고비 공급가는 42% 가량 인하됐었다. 이번 건강보험 급여 신청도 경쟁사인 한미약품의 에페 출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은 에페의 공급가 결정을 앞두고 막판 내부 조율에 들어간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에페의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품목허가는 국내에서 의약품을 팔 수 있도록 정부가 공식 승인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빠르면 연내 출시가 기대되는 이유다.
업계는 한미약품이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젭바운드 등 기존 비만약보다 저렴한 가격에 에페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페의 경우 전량 국내 생산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원가 부담도 낮기 때문이다. 의료 현장에서 위고비, 마운자로 등은 1개월에 20만~7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다만 한미약품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말 에페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최종 가격은 허가 이후 시장 환경과 유통 구조, 제품의 임상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공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하되, 환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원칙은 분명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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