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까지 추격하는 中…조선 3사, 엔진·SMR로 수익원 넓힌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10.12 15:25  수정 2026.10.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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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합산 영업익 1.9조원 기대…中 추격은 부담

HD현대, 발전엔진·SMR 생산시설에 1조원대 투자

한화·삼성, 부유식 데이터센터·해상 에너지로 확장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3사가 선박 건조 기술을 기반으로 전력·에너지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발전엔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제작하고, 데이터센터를 바다 위에 띄우는 사업도 추진한다. 고선가 선박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호황기에 상선 발주 사이클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수주 388억 달러·영업익 증가세…LNG선은 중국 추격

12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총 388억2000만 달러다. HD한국조선해양은 187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으며, 한화오션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77억100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124억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의 89%를 채웠다.


실적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HD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81.6% 늘어난 1조119억원이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96.5% 늘어난 5695억원, 삼성중공업은 45.7% 증가한 34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세 회사의 영업이익을 합하면 1조9284억원에 달한다.


이는 과거 수주한 고부가·고선가 선박의 매출 반영이 이익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는 영향이다. 하계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부담을 선가 상승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하는 구조다.


다만 현재의 호실적을 이끄는 것은 과거 확보한 물량이다. 신규 수주를 둘러싼 중국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세계 수주잔량에서 중국의 비중은 68%, 한국은 17%였다.


경쟁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LNG 운반선으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달 18일까지 발주된 LNG 운반선 66척 가운데 한국은 40척, 중국은 26척을 수주했다. 한국이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도 해외 선주를 확보하며 고부가 선종에서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엔진·SMR에 1조원대 투자…데이터센터도 바다로
HD현대중공업 육상발전용 힘센 가스엔진 H54GV 모델 ⓒHD현대중공업

이에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면서 상선 외 사업에서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 선박과 해양플랜트에서 쌓은 엔진·설계·제작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력·에너지 인프라가 대표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엔진과 SMR 생산시설에 총 1조722억원을 투자한다. 울산 온산에 8336억원을 들여 연간 3GW 규모의 발전엔진 생산기지를 건설한다. 2028년 5월 준공이 목표로, 완공되면 기존 시설을 포함한 연간 생산능력은 4GW로 확대된다.


울산조선소에는 나머지 2386억원을 투입해 SMR 주기기 전용공장을 짓는다.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원자로 압력용기 등 주요 설비 제작에 나선다.


그룹 차원의 정비 사업도 확대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세계 28개 수리 거점을 보유한 엔진 서비스 기업 골텐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슈나이더일렉트릭과 부유식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함정과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더해 부유식 데이터센터를 새 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가스텍 2026’에서 공개한 60MW급 모델은 해상에서 자체 발전하고 바닷물을 냉각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육상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부지 확보와 전력 공급, 냉각 문제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에서는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함정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MRO 일감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선박을 건조하는 데서 나아가 운용 기간의 정비 수요까지 확보하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를 중심으로 해상 에너지 사업을 넓힌다. 지난 6월 델핀 FLNG 1호기를 4조3301억원에 수주했다. 여기에 미국 설계 업체 S&L과 부유식 SMR 표준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해상 데이터센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의 경우 중국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고, 선박 건조 경험도 빠르게 쌓고 있다”며 “부유식 SMR, 데이터센터 같은 신사업의 경우 실제 고객을 확보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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