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자·스윙칩, 중국 상반기 매출 17%·52%↑
스테이크·토마토 등 현지 입맛 제품 다변화 시도
경소상 유통망 기반…"글로벌 매출 1조원 도전"
지난 4일 중국 칭다오시 일대 한 편의점 매대에 오리온 감자스낵인 오!감자(야!투도우·呀!土豆)와 스윙칩(하오요우취·好友趣)이 진열돼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중국 시장에서 초코파이로 입지를 다진 오리온이 '오!감자'와 '스윙칩' 등 주요 감자스낵 브랜드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개발과 현지 특화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토종 업체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3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중국 내 감자스낵 매출은 3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40억원보다 27%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오!감자가 1220억원에서 1430억원으로 17% 늘었고, 스윙칩은 850억원에서 1290억원으로 52% 급증했다. 스윙칩의 성장률은 감자스낵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돈 수치다.
오!감자는 중국에서 '야!투도우(呀!土豆)'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앞서 오리온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현지에서 확인해 본 결과, 오!감자는 토마토 소스맛·매콤한 가재맛·구운 닭고기맛·안심 스테이크맛 등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스윙칩의 경우 '하오요우취(好友趣)'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스테이크맛·구운 닭날개맛·허니버터맛 등을 선보이고 있었다.
오리온의 감자스낵 제품군들의 매대 위치도 눈에 띄었다. 지난 연휴 기간 방문한 중국 칭다오시 내 대형 유통체인 '따룬파'(RT-Mart)와 중산로 복합상업시설 '상제리몰', 일대 편의점에서는 오리온의 오!감자와 스윙칩이 소비자의 시선이 닿기 쉬운 눈높이 매대인 이른바 '골든존'에 진열돼 있었다.
일부 매대에서는 미국 펩시코의 감자스낵 브랜드 레이즈(Lays)가 함께 놓인 모습도 보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 현지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자료에서도 오리온은 감자스낵 부문에서 현지 내 주요 판매 브랜드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초 중국 식품업계 전문 매체 샤오스다이가 현지 오프라인 유통 모니터링 업체 마상잉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감자칩·감자튀김류 시장에서 레이즈, 중국 다리식품의 코비크(可比克), 야!투도우가 점유율 상위 3개 업체에 포함돼 합사 점유율 약 7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채널마다 기준과 조건이 다른 만큼, 골든존 진열을 특정한 입점 기준 하나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오리온이 중국 현지 경쟁 브랜드 사이에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제품 및 유통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중국 칭다오시 일대 따룬파(RT-Mart)에 오리온 감자스낵인 오!감자(야!투도우·呀!土豆)와 스윙칩(하오요우취·好友趣)이 진열돼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30년 넘게 축적한 현지 시장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 유통업자 격인 '경소상'을 활용한 간접영업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지역별 거래처를 관리하고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지 1700여개 경소상 네트워크로 다양한 유통 채널을 공략하고, 과자 전문점과 할인형 스낵 매장 등 성장세가 높은 채널에 맞춘 제품 공급도 확대 중이다.
원재료 조달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감자 재배와 플레이크 생산 기반 운영을 통해 원료 조달과 가공 기반을 현지에 마련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췄다.
이에 따라 오리온의 글로벌 사업에서도 감자스낵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글로벌 감자스낵 매출은 2024년 7964억원에서 이듬해 8740억원으로 약 10% 증가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73%에 달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감자스낵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핵심 카테고리"라며 "감자스낵을 글로벌 대표 브랜드군으로 육성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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