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연말 인사 초읽기…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10.12 13:26  수정 2026.10.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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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영현·노태문 '겸직 해소' 주목…사업부장 후임 후보군 부상

SK 곽노정·장용호 부회장 승진설…하이닉스로 간 부회장 3인 변수

LG 1인 부회장 체제 유지되나…주요 계열사 CEO 성적표 주목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각 사

한화와 HD현대가 일찌감치 정기 인사를 마치면서 삼성·SK·LG의 연말 인사로 재계의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SK가 이르면 이달 말 사장단 인사에 나서고 삼성과 LG는 내달 중하순 인사가 예상된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을 누린 반도체 계열사와 원가 부담·수요 둔화에 직면한 완제품·배터리 계열사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주요 경영진의 유임·승진·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12~14일 예정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앞서 새 경영진을 꾸리고 12월 초 조직개편을 발표하는 일정이 거론된다. 지난해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진 만큼 올해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두되, 최태원 회장의 'AI 풀스택' 전략에 따라 일부 역할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최대 관심사는 부회장 승진 여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곽 사장은 최근 2년 연속 부회장 하마평에 올랐지만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용호 SK㈜·SK이노베이션 사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주사 포트폴리오 재편과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 개선을 추진해 온 장 사장이 승진할 경우 SK㈜ 대표 겸직을 내려놓고 SK이노베이션 경영에 집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SK하이닉스로 이동한 부회장 3명의 역할도 변수다. 서진우·유정준·이형희 부회장은 지난달 SK㈜에서 SK하이닉스로 소속을 옮겼다. 이들은 SK하이닉스 임원 약 25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해 왔다. 면담 결과는 향후 조직 정비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3년 말 취임 이후 비핵심 자산 매각과 중복 사업 조정 등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을 주도해 온 최 의장이 자리를 유지할지 SK디스커버리로 복귀할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린다.


지난해 발탁된 신임 사장들도 첫 성적표를 받는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SK온 역시 2분기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으나 고객사 보상금이 포함된 결과여서 흑자 지속 여부가 이용욱 사장의 과제로 남아 있다.


삼성은 이달 말까지 임원 평가를 마무리하고 11월 중하순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으로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다만 지난 2분기 반도체(DS)부문이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완제품(DX)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약 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사업별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겸직 체제 해소 여부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을,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겸하고 있다. 두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가 2028년 3월까지인 가운데 부문장 직책은 유지하되 핵심 사업부장을 별도로 선임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메모리사업부장 후보로는 황상준 메모리 개발담당 부사장과 김재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꼽힌다. MX사업부장 후보로는 최원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거론된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를 기록한 만큼 노 사장이 직접 수익성 회복을 이끌도록 겸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은 정기 인사와 별개로 지난 5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을 용석우 사장에서 이원진 사장으로 교체하고 7월에는 노 사장 직속으로 로봇경험(RX)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박학규 사업지원실장 체제는 핵심 팀장단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과 삼성SDI 최주선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이청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440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도 같은 기간 20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미국 생산 세액공제 1077억원을 제외해도 96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LG는 이달 구광모 회장이 주재하는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거쳐 11월 하순 정기 인사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한 만큼 올해는 대규모 인적 쇄신보다 조직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관심사는 부회장단 변화 여부다.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지난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권봉석 ㈜LG 부회장 1명만 남았다. 추가 승진자가 나올 경우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170억원으로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39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1961년생으로,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부회장 승진 전망과 세대교체 가능성이 엇갈린다.


주요 계열사 CEO들의 성과도 인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 7560억원에서 북미 생산 보조금 4169억원을 제외하면 3391억원에 그쳐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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