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푸네공장 준공식…2030년 연산 32만대 목표
마루티·마힌드라도 생산시설 확충…인도 시장 선점 경쟁
커지는 내수에 해외 수출까지…생산·전동화 거점으로 부상
현대차 인도 차량 라인업ⓒ현대자동차
현대차가 ‘기회의 땅’ 인도에서 공장 증설로 경쟁사에 맞불을 놓는다. 커지는 내수와 해외 수출을 겨냥해 푸네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전동화 신차를 투입할 기반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시장 1위인 마루티 스즈키와 SUV 강자로 떠오른 마힌드라도 생산시설을 확충하면서 인도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투자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오는 14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서 푸네공장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푸네의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7만대로, 첸나이공장 82만4000대를 합치면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99만4000대에 달한다.
준공식에 맞춰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생산과 연구개발, 부품 공급망, 신사업 등에 투자하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20조원 규모 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푸네공장은 단계적으로 몸집을 키운다. 연간 생산능력을 2028년 25만대, 2030년 32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첸나이를 합친 현대차의 인도 생산능력은 2030년 114만4000대로 늘어난다. GM이 가동을 중단했던 공장을 인수해 재정비한 푸네는 지난해 10월 완성차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소형 SUV 2세대 베뉴를 생산하고 있다.
증설과 함께 생산 차종을 확대할 기반도 마련한다. 푸네는 향후 다른 SUV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베뉴 생산을 푸네가 전담하면서 첸나이는 전기차 전환을 추진할 여력을 확보했다. 두 공장의 역할을 조정해 기존 주력 차종 공급과 전동화 신차 준비를 병행하는 구조다.
현대차 뿐 아니라 현지 경쟁사도 이미 투자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현지 1위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 7월 구자라트주 한살푸르 거점의 네 번째 공장을 가동했다.
경쟁사들도 생산 기반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 7월 구자라트주 한살푸르 거점의 네 번째 공장을 가동했다. 연간 25만대 규모의 신규 공장을 더하면서 이 거점의 생산능력은 75만대에서 100만대로 늘었다. 스즈키의 현지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290만대다.
새 공장에서는 전기 SUV '이비타라'를 생산한다. 기존 소형차와 SUV 중심의 생산 기반에 전기차를 더하면서 현지 판매와 해외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마루티 스즈키는 2030년대 인도에서 연간 4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목표로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마힌드라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에 새 생산거점을 준비하고 있다. 2028년 생산 개시가 목표로, 완전히 가동하면 연간 자동차 50만대 이상과 트랙터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마힌드라는 기존 공장 확충과 협력사 단지 조성 등을 포함해 마하라슈트라주에 10년간 1500억루피를 투자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SUV와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함께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이미 현지 시장에서 상위권에 자리매김한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커지는 내수 시장에 있다. 올해 1~9월 인도 승용차 내수 판매는 400만3968대로 전년 동기보다 22.6% 증가했다. 늘어나는 수요를 먼저 확보하려면 신차 출시뿐 아니라 차량을 제때 공급할 생산시설과 부품 공급망도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찾는 차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확대의 배경이다. 쌍트로 등 소형차로 인도에 자리 잡은 현대차는 이제 크레타·베뉴·엑스터 등 SUV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 판매에서 SUV가 차지한 비중은 69.8%였으며, 현대차는 2030년 8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생산시설 확충은 판매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SUV와 전동화 차량 등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인 셈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경쟁에서 뒤처질 부담도 크다. 올해 1~9월 현대차의 인도 내수 판매는 47만1724대로 전년 동기보다 10.9% 늘었지만 시장 전체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점유율은 13.0%에서 11.8%로 낮아졌으며 판매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타타와 마힌드라의 점유율은 각각 14.4%, 13.5%였다. 판매 증가에 안주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의미다.
인도 생산시설의 활용 범위는 내수를 넘어 해외로도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푸네에서 생산하는 베뉴를 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30여개국에 공급한다. 뭄바이 항만에서 약 140㎞ 떨어진 입지를 활용해 푸네를 수출 거점으로 키우고, 2030년 인도법인의 수출 비중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마루티 스즈키의 2025~2026회계연도 수출도 44만7000대 이상으로 전년보다 34% 넘게 증가했다. 이비타라는 인도에서 생산해 유럽 등 해외 시장에 공급한다. 현지 고객을 확보하면서 세계 시장에 판매할 차량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인도 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늘어난 생산능력을 현지 수요에 맞는 신차와 해외 판매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들 역시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제품 개발과 생산, 공급망을 함께 강화하는 업체가 인도의 성장 기회를 더 많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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