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만에 10% 돌파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100일의 거짓말’ 호평 속 시청률 상승세
시원한 전개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메디컬 누아르부터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시대극까지. 대작의 맞대결이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 평일 안방극장을 든든하게 받치는 로코와 오피스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이어져 드라마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먼저 기선제압을 했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풀어낸 이 작품은 9일 방송된 첫 화부터 시청률 10% 고지를 돌파하며 ‘SBS 금토 유니버스’의 흥행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실패도, 타협도 없는, 오직 천재적인 수술 실력으로 부조리를 깨부수는 계수정(김지원 분)의 활약기를 담는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메디컬 누아르’의 장르적 외피 속, 현실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만큼 전개에 거침이 없다.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의학 드라마가 아닌, 병원 내의 권력투쟁과 어두운 이면을 파헤치는 작품으로,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을 받지만 그만큼 몰입이 빠른 ‘금토 유니버스’의 장점을 보여준다.
‘닥터X’·‘100일의 거짓말’ⓒSBS, tvN
tvN ‘100일의 거짓말’도 반격에 나섰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닥터X’와 대결하며 10일 첫 화 시청률은 5.3%로 다소 뒤처졌지만, 2화에서 7.3%로 대폭 상승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시대극 특유의 무게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며 ‘벌써부터 뭉클하다’는 반응을 끌어낸 것이 고무적이다.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했던 인물들의 처절한 첩보전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애절한 감정 등을 바탕으로 방영 초반부터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각시탈’, ‘미스터 션샤인’ 등과 비교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개의 속도를 높여 흥미를 배가하는 방식보다는 시대의 비극에 깊이 몰입하고 여운을 즐기려는 마니아층이 결집하고 있어 앞으로의 맞대결 결과를 궁금하게 한다.
주말 대작들이 격돌하기에 앞서, 평일 저녁 시청자들을 가볍게 예열하는 역할도 이어져 오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중이다.
최근 첫 방송을 시작한 ENA ‘연애박사’는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유진(김소현 분)이 로봇 연구실에서 만나 감정을 싹틔우는 로맨스로 설렘을 선사한다.
평일 저녁에는 웃고 공감하며 볼 수 있는 가벼운 장르로 편안함을 선사한다면, 주말에는 각을 잡고 몰입할 수 있는 스케일 큰 장르물로 깊은 만족감을 선사 중인 셈이다. 가볍게 웃고 무겁게 빠져드는 사이, 드라마 시장도 자연스럽게 활기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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