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없어도 퍼트가 효자’ 이대한…어메이징크리 오픈 초대 챔프 등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10.11 17:57  수정 2026.10.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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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 ⓒ KPGA

장타 대신 정교한 퍼팅을 무기로 내세운 이대한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설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 영예를 안았다.


이대한은 11일 충남 당진시 플라밍고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내린 KPGA 투어 어메이징크리 오픈(총상금 7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쳐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이대한은 미주 출신 루키 브랜든 케왈라마니(미국·17언더파 263타)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4년 11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후 약 2년 만에 올린 통산 2번째 우승이자,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대한은 장타력과는 거리가 먼 투어 대표 테크니션이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80.50야드로 이 부문 104위에 머물러 있지만, 평균 퍼트 수 19위(1.78개)를 기록 중일 만큼 송곳 같은 퍼팅을 정교한 무기로 삼아왔다.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대한의 골프 인생은 탄탄대로와 거리가 멀었다. 데뷔 이듬해 일본 무대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중국 투어 등을 전전하는 무명 시절을 거쳐 2018년에야 KPGA 투어에 재입성했다. 이후 끊임없는 노력 끝에 2024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승이라는 감격을 누린 바 있다.


이대한. ⓒ KPGA

올 시즌 행보 역시 다소 부진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13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신설 대회 3라운드에서만 무려 8타를 줄이는 폭발력을 과시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마침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우승까지 14년이 걸렸지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는 단 2년이면 충분했다.


우승으로 가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케왈라마니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대한은 전반 2번 홀(파5)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8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는 위기를 파 세이브로 잘 막아낸 뒤, 9번 홀(파4)에서 약 5.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려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10번 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 보기를 범한 사이, 같은 조 케왈라마니가 버디를 낚으며 단숨에 1타 차 역전을 허용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대한을 구해낸 것은 장기인 중거리 퍼트였다. 13번 홀(파3)에서 약 6.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동점을 만든 이대한은, 이어진 14번 홀(파4)에서도 6m 버디 퍼트를 연달아 홀컵에 떨구며 순식간에 재역전에 성공했다. 중요 고비마다 5m가 넘는 중거리 퍼트 3방을 꽂아 넣는 집념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후 차분하게 남은 홀을 파로 마감한 이대한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대한.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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