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장애 잦은 금융사 20곳,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 69.6% 그쳐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10.10 11:30  수정 2026.10.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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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은행 53.8%로 최저…20곳 중 7곳은 올해 예산 되레 삭감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

전산장애가 잦은 금융사 20곳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 집행률이 7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금융사는 올해 정보보호 예산마저 줄인 것으로 확인돼 고객 정보와 금융자산 보호를 위한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산장애 발생 횟수 기준 상위 20개 금융사의 지난해 정보보호 예산은 총 4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실제 집행된 예산은 3050억3000만원으로 집행률은 69.6%에 그쳤다.


각사별로 20개사 중 집행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53.8%)으로, 총 786억5900만원 예산 중 423억2700만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최근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해킹사고로 정보 유출이 확인됐던 KB국민은행(58.1%)도 전체 676억1300만원 중 392억9700만원을 써 집행률이 50%대에 머물렀다.


한화생명보험(58.1%)과 수협은행(60.7%)의 집행률도 각각 60% 안팎 수준이었다.


상위 20개사 중 7곳은 올해 들어 정보보호 예산을 작년보다 되려 축소했다.


우리은행의 올해 예산은 지난해(786억5900만원)보다 21.7% 감소한 615억6600만원이다. 한국씨티은행은 88억9900만원에서 72억9700만원으로 18.0%, 신한은행은 452억9400만원에서 405억9100만원으로 10.4% 줄였다.


이밖에 한화생명보험(-2.8%), 한국산업은행(-2.2%), 케이뱅크(-1.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0.9%)도 지난해 대비 올해 정보보호 예산을 축소했다.


박성훈 의원은 "보안투자 부실은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없으며 금융시스템 신뢰의 문제"라면서 "당국도 사고가 터질 때마다 뒷북 대책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보안투자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부실이 확인된 곳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금융권에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서는 고객정보가, BNK부산은행에서는 외주 개발직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에서도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으며, 상호금융에서도 동일한 공격자 인터넷주소(IP)의 접근 시도가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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