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관련된 논란이 연일 뜨거웠다. 국민의힘 측에서 지난 주에 의혹을 제기해서 크게 논란이 일었고 박 위원장이 6일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통해 해명에 나서면서 이슈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라며 참고인과 증인 출석 중에 선택하라고 하기에 자신이 증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출석해서 선서를 한 후 위증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한사코 증인 출석이나 선서를 거부하기도 한다. 박 위원장이 일부러 증인 출석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만큼 억울한 심정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공익을 위한 일이라는 진심만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 문제가 됐던 건 보수였다. 그가 장관급 직책인데도 불구하고 비상근 무보수로 일한다고 했었는데 배현진 의원이 월 200만 원 정도의 직책수행경비를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공동위원장은 200만원 경비 지급을 처음엔 몰랐었다고 하면서 이조차 안 받고 싶지만 경비가 지급되지 않는 쪽으로 시스템이 굳어질 경우 나중에 직책을 이어받게 될 민간 인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경비는 받는다고 했다.
보수와 활동경비는 다른 개념이다. 물론 시각에 따라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비상근 무보수라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박진영 정도의 자산가 입장에선 월 200만원 활동경비 때문에 사람들 입길에 오르느니 아예 안 받는 게 마음 편할 법하다. 기획사 활동만으로도 충분히 바쁠 사람이 공직을 수행하는 건 봉사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에 흠을 잡으면 앞으로 누가 비슷한 공직에 나설지 우려된다.
박 공동위원장이 기획한 케이팝 페스티벌 ‘패노메논’에 대해서도, 그 시기가 총선 몇 달 전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행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질문에 박 공동위원장이 잠시 당황하는 빛을 보였다고 하는데 전혀 상상도 안 해본 관점에서의 황당한 질문이라서 그랬던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팝 페스티벌 기획을 하는데 거기에 총선을 연관시키는 상상력은 정말 놀랍도록 창의적이다.
박 공동위원장은 “절대 이것을 무슨 대통령을 위해, 민주당을 위해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고, 총선이 언제인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라며 “이것이 잘되면 정말 우리나라에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4대 기획사의 이권 독점 아니냐는 질의에는 이권이 아닌 손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한류 스타를 만들어가는 기획사 입장에서 국내 행사 이권은 큰 의미가 없다. 정부에 잘 보인다고 국제스타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 일을 할 시간에 해외 프로모션이나 잘 해서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은 후 월드 투어를 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4대 기획사의 스타들이 모두 해외 투어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다. 그런 이들이 국내 행사 때문에 스케줄을 맞춘다는 것은 확실히 손해에 가까워보인다. 4대 기획사의 자발적 참여에 격려를 해야 할 판에 비난부터 한다면 앞으로 한류기획사들이 국내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겠는가.
패노메논의 경제적 파급효과 추산이 과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부분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52만명 방문, 1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라는 잠정치가 제시됐는데 이에 대해선 박 공동위원장도 “추정치가 높게 나오는 것은 오히려 저희의 발목을 잡는 것이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대중문화 콘텐츠 및 이벤트 흥행은 리스크가 매우 높다. 그래서 흥행 사업을 도박에 비유하기도 한다. 흥행업에 뛰어든 연예인들은 박진영, 양현석, 이수만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모두 실패했다. 그렇게 흥행 여부가 불확실하고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패노메논도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다.
다만 성공하면 매우 좋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다. 각각의 기획사 입장에선 스타의 월드 투어가 국내 페스티벌 신설보다 훨씬 성공 가능성이 높고 준비도 수월하다. 천만다행으로 패노메논 같은 신설 페스티벌을 성공시킨다고 해도 개별 회사들에 돌아가는 수익은 단독 월드투어보다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우리 국가에 좋은 일이니까 4대 기획사가 함께 도전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지나치게 깐깐하게 볼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팝페스티벌이 안착할 수 있도록 그 준비에 모두가 합심해서 힘을 모으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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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외부 필진 칼럼입니다.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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