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샐러드 일상식 자리매김
버거 업계도 조식 시장 진출 사활
업종 넘어 '한 끼 수요' 선점 경쟁
베이커리에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한 끼를, 버거집에서 출근길 아침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외식업계의 '끼니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식사 선택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과 오픈서베이가 분석한 '푸드 트렌드 2026'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상식 메뉴 가운데 샌드위치의 취식 빈도 순위는 과거 2년간 12위에서 최근 1년 9위로 올랐다.
샐러드 역시 15위에서 두 단계 오른 13위로 상승했다. 과거 아침 대용이나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식되던 메뉴가 일상적인 한 끼 식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신사역 인근 파리바게트 매장에서 고객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이같은 흐름에 적극적 대응에 나선 건 베이커리 업계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건강빵과 샌드위치, 샐러드 등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알리는 '밥 먹자! 파바 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 제품을 비롯해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식사용 메뉴 50여종을 앞세워 출근길 아침부터 점심, 가벼운 저녁까지 다양한 시간대의 식사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팀홀튼
카페업계에서도 식사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팀홀튼은 지난달 '그레인볼 샐러드' 2종과 '잉글리시 머핀' 2종을 출시했다.
그레인볼에는 닭가슴살과 반숙란 또는 베이컨과 에그 샐러드 등을 담았고, 잉글리시 머핀에는 에그 패티를 기본으로 햄·치즈나 베이컨·토마토 등을 조합했다.
팀홀튼은 올해 들어 이들 제품을 포함해 30종 이상의 푸드 메뉴를 선보였다. 커피와 함께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이지밀(Easy Meal)' 수요를 겨냥해 베이커리와 샌드위치, 랩, 샐러드 등 식사 메뉴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버거킹
베이커리와 카페가 기존의 '간식·음료' 영역에서 한 끼 식사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면, 버거 업계에서는 이용 시간대를 넓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 7월 모닝 메뉴 판매 매장을 기존 58개에서 120개로 두 배 이상 확대했다. 2014년 처음 아침 메뉴를 선보인 뒤 2022년부터 일부 매장에서 모닝 메뉴를 다시 운영해온 데 이어 판매 매장을 본격적으로 늘린 것이다.
메뉴도 재정비했다. 글로벌 버거킹의 대표 조식 메뉴인 '크루아상위치'를 국내에 선보이고 오믈렛 중량을 기존 50g에서 80g으로 늘렸다.
크루아상위치는 오믈렛, 잠봉햄·치즈, BLT 오믈렛 등 3종으로 구성했으며 랩과 해시브라운, 커피 등도 모닝 라인업에 포함했다.
ⓒ맥도날드
버거 업계 가운데 아침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한 곳은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맥모닝'을 통해 아침 메뉴 시장을 장기간 공략해왔다.
최근에는 구운 닭가슴살 패티를 넣은 '그릴드 치킨 모닝 버거'를 선보이는 등 고단백 메뉴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단백질 함량은 제품에 따라 19g과 30g 수준이다.
롯데리아도 조식 메뉴인 '리아모닝' 판매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일부 직영점을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판매 매장은 519곳으로 연초 대비 약 두 배 늘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처음으로 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랩점에서 '베이컨 포테이토 에그 모닝'과 '머쉬룸 치즈 에그 모닝' 등 조식 메뉴 2종을 테스트 판매하고 있다.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11시까지 판매하며 1200원을 추가하면 커피를 함께 제공하는 콤보 메뉴도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성수랩점에서 고객 반응과 이용 패턴, 운영 효율 등을 살핀 뒤 향후 조식 메뉴 판매 매장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외식업계가 이처럼 기존 업종의 주력 시간대와 메뉴 영역을 넘어서는 것은 소비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샌드위치와 샐러드의 일상식 취식 빈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베이커리와 카페는 식사 메뉴를 확대하고, 버거업계는 아침 시장에 진입하면서 업종 간 경쟁 영역도 점차 겹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하는 시간과 취향에 맞춰 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하루를 빈틈없이 채우기 위한 외식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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