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455·헬리오스에 HBM4 탑재…"삼성·SK 지원 컸다"
"메모리 공급 타이트…파트너사에 생산능력 확대 독려"
연내 한국에 AI 연구센터 설립…수백 명 연구인력 채용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연쇄 회동
리사 수 AMD 회장이 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MD 게이머 데이 행사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사 수 AM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을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메모리 수급이 빠듯한 가운데 3~5년을 내다본 장기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수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AMD 게이머 데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매우 중요한 생태계"라며 "단기적으로 1~3년의 파트너십이 아니라 3~5년 이상의 중장기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은 매우 복잡한 측면이 있다"며 "주요 공급 파트너사인 SK하이닉스, 삼성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MD는 최근 차세대 AI 가속기 MI455와 랙 단위 시스템 '헬리오스' 출하를 시작했다. 두 제품에는 모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탑재됐다. 수 회장은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로부터 큰 지원을 받았다"며 "HBM 파트너십은 한 세대에 그치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친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HBM4 성능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현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수급 상황도 언급했다. 수 회장은 메모리 공급 환경이 매우 타이트하다며 파트너사들에 가능한 한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와 협력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반도체 업계의 협업을 '팀 스포츠'에 빗댔다. 수 회장은 "팀 스포츠는 엄청난 협업이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할수록 최종 사용자의 수요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AMD는 지난 몇 년간 크게 성장했고 공급망을 폭넓게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삼성은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파트너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전반에서 협력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AMD를 고객사로 확보하면 적자 폭을 줄이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
한국 시장 수요에 대해서는 "데이터센터 전반에서 매우 강한 수요를 보고 있다"며 "AI 가속기 MI455와 헬리오스, 차세대 에픽 중앙처리장치(CPU) '베니스' 모두 강한 수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더 많은 AI 하드웨어와 AI 역량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했다.
AMD는 한국에 연구 거점도 세운다. 수 회장은 연내 한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수백 명의 AI 연구인력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첨단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한국의 중요한 AI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 회장은 이날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주최한 국내 AI 기업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AMD가 맺은 업무협약(MOU)의 후속 조치다. 간담회에서는 AMD의 CPU·그래픽처리장치(GPU)와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한 이기종 컴퓨팅 인프라 구축 방안과, AMD의 오픈소스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ROCm' 생태계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경영진 면담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와는 이미 만났고 오늘 삼성도 만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수 회장은 이날 오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만났으며, 저녁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 회장의 방한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시 전 부회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과 평택캠퍼스를 둘러보고 차세대 AI 메모리·컴퓨팅 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MD는 이때 삼성전자를 MI455X에 탑재되는 HBM4의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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