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보험 담보 질병·치료별로 재구성
진단부터 수술·치료까지 보장 공백 한눈에
현대해상 7월 정식 도입…타사도 개발 관심
현대해상이 복잡한 보험 담보를 질병과 치료 과정별 보장금액 중심으로 재구성한 '스마트제안서'를 정식 도입했다.ⓒ현대해상
복잡한 보험 가입설계서를 고객이 실제 받을 수 있는 보장금액 중심으로 다시 풀어낸 상담 도구가 등장했다.
전문적인 담보명을 나열하는 대신 특정 질병에 걸렸을 때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치료 과정에서 어떤 보장이 이어지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7월부터 영업 현장에서 '스마트제안서' 서비스를 정식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한 달 만에 본격 도입했다.
스마트제안서는 기존 가입설계서를 기반으로 여러 담보에 흩어진 보장 내용을 질병과 치료 과정별로 재구성한 상담 자료다.
기존 가입설계서는 보험상품에 포함된 담보와 가입금액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설계사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담보명만 보고 특정 질병에 걸렸을 때 실제 얼마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보험상품의 보장이 세분화되면서 하나의 질병에 대해서도 진단과 수술, 치료 등에 따라 적용되는 담보가 나뉘는 경우가 많다.
수술비 역시 수술 종류 등에 따라 보장 여부가 달라 소비자가 가입설계서만으로 전체 보장 수준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해상은 스마트제안서를 통해 여러 담보를 고객이 실제 궁금해하는 질병을 기준으로 다시 묶었다.
예컨대 뇌혈관 질환의 경우 뇌경색과 뇌동맥류, 뇌동맥 협착 등 질환별로 구분해 각각 받을 수 있는 진단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처럼 보험 약관상의 담보명을 하나씩 설명하는 대신 '암에 걸리면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수술을 받으면 추가 보장이 있는지' 등 고객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험을 설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질병별 보장금액뿐 아니라 실제 치료 과정에서 보장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진단에서 수술과 치료, 입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에 맞춰 각각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줘 특정 단계에서 보장이 부족한 부분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설계사에게는 상담 자료이자 설계 점검 도구 역할을 한다. 복잡하게 구성된 담보를 질병과 치료 단계별로 다시 확인하면서 설계 오류나 보장 공백을 점검할 수 있어서다.
현대해상은 스마트제안서를 고객에게는 '내 보험 설명서', 설계사에게는 '설계 점검표' 역할을 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
스마트제안서 개발도 영업 현장의 필요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일부 설계사들은 복잡한 담보를 고객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보장 내용을 엑셀 등으로 별도로 정리해 활용해 왔다.
현대해상은 현장에서 개별적으로 활용되던 자료를 전산화하면 보다 체계적인 상담이 가능하다고 보고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보장금액과 담보 내용의 정확성을 우선했다. 고객과 설계사의 연령대가 다양한 만큼 복잡한 내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표현 방식과 가독성도 여러 차례 개선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입설계서를 기반으로 질병과 치료 과정별 보장금액을 이 같은 형태로 재구성해 제공하는 곳은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지난 6월 파일럿 테스트와 7월 정식 도입 이후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른 보험사에서도 스마트제안서와 관련한 개발 문의가 들어오는 등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해상은 향후 고객이 기존에 가입한 보험계약 정보까지 연계해 현재 보장 수준과 부족한 부분을 보다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제안서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담보 구조와 지급 조건이 복잡하다 보니 가입 당시 소비자가 자신의 보장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쉽지 않은 상품"이라며 "상품 경쟁뿐 아니라 고객이 보장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방식도 보험 영업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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