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누적 수출 8145억 달러로 전년 연간 실적 조기 추월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시권 진입
무역흑자 월 기준 사상 첫 400억 달러 돌파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뉴시스
9월 수출이 1209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수출 역사를 새롭게 썼다. 반도체는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역수지도 월 기준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상회하는 498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한 120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1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1~9월 누적 수출은 814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6.8%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총실적(7093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105% 증가한 56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상회했다.
9월 수출 호조의 선봉장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물량 확대와 고정가격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2.8% 급증한 603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단일 품목 월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최초다.
이와 함께 에이전틱 AI 확산 및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된 컴퓨터 수출은 70억 달러로 435.3% 폭증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갤럭시 Z8 시리즈와 S26 울트라 등 프리미엄 모델 판매 호조와 아이폰향 부품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21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자동차 소폭 감소·선박 호조…석유제품·화학 유가 상승 영향 반영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자동차 수출이 6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소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이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로 이동함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고차 수출 부진 등의 영향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5.5%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 가스 운반선(VLGC) 등의 인도 물량이 늘어나며 37억6000만 달러로 29.9% 증가했다.
석유제품(72억2000만 달러, +72.0%)과 석유화학(39억5000만 달러, +5.1%)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감소와 홍해 수송 위험 확대 등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수출 물량 자체는 석유제품이 6.9%, 석유화학이 19.1%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ESS 시장 확대 등에 따른 물량 증가와 광물 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개선이 맞물려 7억2000만 달러로 14.0% 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소비재 중 화장품 수출은 중국, 미국, 아세안, 유럽연합(EU) 등 주요 지역에서 고르게 늘어나며 15억1000만 달러를 기록,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국·미국·아세안 등 주요국 수출 호조^대중국 수출 4개월 연속 200억 달러 초과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석유화학 일부 품목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첨단산업 위주로 260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초과했다.
대미국 수출 역시 반도체,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이 고르게 늘고 미국 내 수요와 신차 효과를 업은 자동차 수출도 가세해 243억3000만 달러(+137.0%)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도 반도체, 석유제품, 선박 등의 호조로 2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2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달성했고 대EU 수출도 86억5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반면 중동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어려움 등으로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위축되며 16억 달러로 14.1% 감소했다.
수입은 26.0% 증가한 71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는 원유 수입 물량(+2.0%)과 단가(+35.7%)가 모두 상승하면서 38.4% 증가한 8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이 38.0% 늘었다. 에너지 외 수입에서는 반도체장비(+50.8%)와 무선통신기기(+27.3%) 등의 도입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9월 무역수지는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상회하는 498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9월 누적 수지 역시 2525억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2027억 달러 급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며 "정부는 주요국 통상 당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상시 가동해 수출규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은 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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