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반도체 공급망 다시 열린다…K-소부장 14개사 일본 공략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09.30 14:50  수정 2026.09.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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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 내 설치된 한국관 전경.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일본 규슈 반도체 산업이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띠면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현지 공급망 진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30일부터 사흘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일 반도체 매칭 데이’ 전시상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같은 기간 마린멧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제3회 규슈 반도체 산업전’과 연계해 진행된다.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14개사는 한국관에 참가해 일본 종합상사와 벤더, 반도체 전문기업 50여곳과 공급망 협력 상담을 벌인다. 참가 기업은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와 한국나노융합산업협회, KOTRA가 기술력과 시장성을 심사해 선정했다.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공급망은 이미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지난해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반도체는 83억4000만 달러, 반도체 제조장비는 63억4000만 달러로 두 품목이 전체 대일 수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와 장비, 한국은 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양국 산업의 상호보완성이 높다는 게 KOTRA의 설명이다.


특히 일본의 ‘실리콘 아일랜드’로 불리는 규슈가 새로운 기회로 꼽힌다. 규슈는 후쿠오카의 설계, 구마모토의 제조, 기타규슈의 후공정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클러스터로 1000개 이상의 관련 기업이 모여 있다.


2024년 말부터 대만 TSMC 자회사 JASM의 구마모토 1공장이 본격 가동됐고 소니와 로움, SUMCO 등 현지 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KOTRA는 일본 반도체 제조 생태계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안정성을 위해 신규 협력사를 찾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제조사에 장비와 자재를 공급해 온 종합상사들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상담회에는 가네마쓰와 모리로쿠, 카나덴, 스즈키 쇼카이, 키엔스, 암코테크놀로지 재팬 등 일본 주요 기업이 참여한다.


협력 범위도 단순 구매조달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 기업들은 공동 연구개발과 실증사업 등 현지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행사 둘째 날에는 ‘한·일 반도체 산업 협력 세미나’를 열어 양국 반도체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산학연 협력 가능성도 논의한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일본 반도체 클러스터의 재도약으로 한일 기업 간 협력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K-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일본 공급망에 새롭게 진입하고 양국 기업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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