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채용 '기지개'…계획 수립 기업 51%, 1년새 14%p↑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9.29 06:00  수정 2026.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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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121개사 조사…채용계획 '없음' 20.7%로 4.1%p 감소

공채·수시 병행 54.9%로 확대…청년고용 과제 1순위는 '규제 완화'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대기업의 신규채용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은 크게 늘어난 반면,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못한 기업 비중은 줄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하반기 주요 기업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에는 121개사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한 기업은 51.2%로 지난해 하반기 37.2%보다 14.0%포인트 늘었다. 반면 채용계획이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28.1%로 전년 대비 9.9%포인트 감소했고, 채용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24.8%에서 20.7%로 4.1%포인트 낮아졌다.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절반인 50.0%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5.8%로 지난해보다 12.0%포인트 감소했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24.2%로 전년 24.4%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업종별 온도차는 여전했다. 채용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했거나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 비중은 도소매가 71.5%로 가장 높았고, 건설·토목 61.5%, 유통·물류 55.5% 순이었다.


한경협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비중이 높아지고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 비중은 낮아져 채용시장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도소매·유통 등 내수 관련 업종과 건설업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뎌 신규채용에 신중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54.9%로 지난해 37.8%보다 17.1%포인트 늘었다.


반면 수시채용만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14.5%로 9.9%포인트 줄었고, 공채만 진행하겠다는 기업도 30.6%로 7.2%포인트 감소했다.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기업의 전체 채용인원 가운데 공채 비중은 62.7%로 지난해 43.5%보다 19.2%포인트 높아졌다.


대졸 신규채용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로는 '조직적합성'이 23.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직무 경험과 일반직무역량이 각각 18.4%, 업무 관련 전문성은 12.4%로 뒤를 이었다.


한경협은 최근 공채 비중이 확대된 배경에 대해 개별 직무 역량뿐 아니라 조직 내 협업과 적응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려는 기업들의 인재 선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가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용 증가 기업에 대한 세제·재정 인센티브 확대' 21.5%, '채용·배치·근로시간 등 고용 관련 제도의 유연성 제고' 19.8%,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8.3% 순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주요 기업의 신규채용 움직임이 지난해보다 다소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일부 업종에서는 여전히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계획이 없는 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통합고용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투자·고용 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메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21개사가 응답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7.7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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