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올해 5월 매매내역 재산신고 기록에 적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거수경례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18차례에 걸쳐 쿠팡 주식을 운용사를 통해 매매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계좌 운용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한미 통상 현안의 당사자인 그가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 충돌’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정부윤리청(OGE)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두 곳의 투자계좌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쿠팡 보통주 주식을 사고팔기를 여러차례 반복했다. 현재 남은 주식의 액면가는 최대 13만 달러(약 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매는 지난해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당시 이뤄졌고, 올해 들어서도 대규모 매수가 이뤄진 2월(주당 18달러 안팎)에 비해 매도 시점인 5월(15달러 선)의 주가가 밀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재산신고서상 해당 쿠팡 주식 항목의 소득 금액은 “없거나 201달러 이하”로 표시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쿠팡 주식을 집중 매매한 지난해 10~11월은 쿠팡의 정보유출 사태 발표를 앞둔 시점이었다. 더욱이 재매수 시점인 12월 중순은 한국 청문회 이슈가 미국 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때였다. 올해 1월부터 미 정치권에서 한국 정부의 쿠팡 차별 대우 주장이 제기되고 2월 하원 법사위 비공개 증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주식 보유는 유지됐다.
하원 법사위는 지난 1일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대우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미 행정부와 의회의 대(對)한국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해당 기업이 포함된 것 자체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당국자들이 취임 전 쿠팡 측으로부터 자문료 등을 받은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쿠팡 현안 소관 부처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법률회사 재직 시절인 2024년 5월 쿠팡으로부터 1만 달러의 강연·자문 사례금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대(對)한국 외교의 핵심 축인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 역시 취임 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후커 차관이 선임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아메리칸글로벌전략(AGS)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회장으로 있으며,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강하게 비판해 온 곳이다. 쿠팡은 이 아메리칸글로벌전략의 주요 고객사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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