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덮친 한·일…사회문제 해법 ‘리빙랩’으로 찾는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6.26 09:10  수정 2026.06.26 09:10

STEPI, 세종서 ‘제6회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 개최

양국 전문가, 사회시스템 전환 위한 리빙랩 고도화 논의

2018년부터 초고령사회·치매 돌봄 등 공동 과제 교류

제6회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세종 포스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 한일 공통의 사회문제를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풀어가는 ‘리빙랩’ 협력이 확대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윤지웅)은 26일 세종국책연구단지 중강당에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리빙랩’을 주제로 ‘제6회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세종’을 열고 사회시스템 전환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리빙랩네트워크, 국립한밭대 SW융합연구소, 동국대 RISE사업단, ICT콤플렉스,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 경남대 RISE사업단, STEPI, 공생, 한국에자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대전연구원, 한국환경건축연구원, 협동조합 소이랩 등이 공동 주최·주관했다.


리빙랩은 연구자나 행정기관이 해법을 만든 뒤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지역, 기업, 공공기관이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실험하는 방식이다. 이날 논의의 초점도 단순한 사례 공유보다 고령화·돌봄·주거·도시·로봇 등 생활 현장의 문제를 어떤 구조로 확장할 것인지에 맞춰졌다.


일본 측 기무라 아츠노부 일본리빙랩네트워크 대표는 일본이 인구감소와 초고령화로 ‘구조적 인력 부족’에 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후쿠오카현 오무타시의 치매 케어 사례를 소개하며 문제를 사후적으로 메우는 방식보다 문제 자체가 생기지 않는 사회구조로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켄타로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인간증강연구센터 연구원은 가시와노하 스마트시티 소셜랩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리빙랩을 통제형·협력형·도시형으로 나누고, 소셜랩을 시민 공동창조를 통해 가치 중심 연구개발혁신을 실현하는 플랫폼으로 설명했다.


아카사카 후미야 일본리빙랩네트워크 이사는 리빙랩을 공동창조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보는 3단계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한일 협력이 단순 교류를 넘어 아시아 차원의 지식 교환·축적·체계화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측에서는 송위진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이 ‘리빙랩에서 전환랩으로’를 주제로 한국 리빙랩의 과제를 짚었다. 송 정책위원장은 한국의 리빙랩 활동이 급성장했지만 공동창조형 생태계 형성은 지체되고 있다며, 분산된 단발성 혁신보다 핵심개입지점을 통합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한국환경건축연구원 R&D센터장은 3개 공동주택 리빙랩 단지와 101명의 시민참여단을 기반으로 한 주거환경 리빙랩 사례를 소개했다. 생활소음, 실내공기질, 생활폐기물 등 주거생활 3대 난제 해결을 위해 시민을 단순 수혜자가 아닌 공동연구자로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최창범 국립한밭대 SW융합연구소장은 디지털 트윈 기반 리빙랩을 활용한 미래도시 로보틱스 실험을 발표했다. 그는 보행 공간에서 청소년·고령층과 로봇이 공존하기 위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로봇 포용형 도시환경’ 조성을 제안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리빙랩 교류를 이어왔다. 한일 리빙랩 네트워크 포럼은 오사카, 후쿠오카, 서울, 대전 등을 오가며 초고령사회와 치매 돌봄 등 사회적 도전 과제를 다뤄 왔다.


송위진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한국의 리빙랩 활동은 급성장했지만 공동창조형 생태계의 형성·발전이 지체되고 있다”며 “분산된 단발적 혁신이 아니라 핵심개입지점을 통합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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