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첫날 폭사’ 알리 하메네이, 사망 126일 만에 장례 치른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6.14 07:41  수정 2026.06.14 07:42


지난달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추모 집회 참가자가 영전에 장미를 바치고 있다. ⓒ 신화/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사망 126일 만인 내달 4일부터 진행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의 ‘순교자 이맘 무자히드의 피의 승천 기념 본부는은 오는 7월4∼5일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대사원)에서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고별식을 열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민들이 시신에 작별 인사를 하는 절차가 먼저 진행될 예정이다.


6일에는 테헤란에서 운구 행렬이 이어지고, 7일에는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곰에서 장례 일정이 진행된다. 최종 장례식은 9일 알리 하메네이의 고향이자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에서 열린다.


알리 하메네이의 시신은 시아파 무슬림이 기리는 이맘 레자의 성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란 당국은 하메네이를 ‘전사’를 뜻하는 페르시아어 표현인 ‘무자히드’로 지칭하고 있다. 그는 전쟁 발발 첫날인 2월28일 테헤란 거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가족과 함께 사망했다. 이번 장례는 사망 126일 만에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임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번 장례 절차를 계기로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례 일정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개됐다. 이란 협상 대표단에 참가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단계에 들어갔으며 최고지도자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해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향후 24시간 안에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합의문 전자 서명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당초 지난 3월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일정을 미뤘다. 그의 장례식이 사망 이후 넉 달 넘게 지연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관측도 무성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암살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과 함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수습과 장례 준비에 시간이 걸렸다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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