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크 강점 박태환 “200m에서는 다를 것”

입력 2009.07.27 10:52  수정
박태환(사진)은 스트로크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며 자유형 200m에서 놀랄만한 성적을 보여줬다.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예선에서 탈락한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이 27일 펼쳐질 200m에서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박태환은 26일 400m 예선탈락 직후 인터뷰에서 “아쉽지만 남은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 경기에 대비해 결승전을 지켜보면서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박태환이지만, 200m는 그동안 의외의 선전을 해온 종목이라 여전히 기대가 크다. 따라서 박태환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으로 역영하는 작전을 구사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서양선수들에 비해 왜소하다. 특히, 단거리에 속하는 200m는 턴과 잠영이 큰 차이를 만든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파워풀한 돌핀킥에 의한 잠영으로 12m를 가지만, 박태환은 키도 작고 유연성이 떨어져 최대 7m밖에 가지 못한다.

그러나 박태환은 스트로크에서 장점을 지녔다. 서양선수들에 비해 상체가 작아 물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이다. 상체가 큰 유럽·미국 선수들은 상체 부피를 줄이기 위해 꽉 조이는 전신수영복을 입지만, 박태환은 반신복을 착용한다.

박태환은 스트로크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며 자유형 200m에서 놀랄만한 성적을 보여줬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동메달을 획득했고 베이징올림픽 때는 놀라운 막판 스퍼트로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수영 황제’ 펠프스를 넘어서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펠프스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물론 박태환이 페이스 조절 부담을 떨치고 끝까지 전력을 다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이 부문 아시아기록(1분44초85)을 보유한 박태환은 러시아의 니키타 로빈체프와 함께 13조에 배정됐다. 1분42초96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펠프스는 마지막 조인 15조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그 밖에 400m 결승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폴 비더만(독일)은 14조 4번 레인, 데이비드 월터스(미국)는 펠프스와 같은 15조 5번 레인에서 출발한다.[데일리안 = 이광영 넷포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박태환 경기일정

200m 예선 - 27일 오후 4시~
200m 준결승- 28일 오전 1시~
200m 결승 - 29일 오전 1시~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