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최태원 '깐부 회동'에 SKT 수뇌부는 왜?…HBM 넘어 AI 통신망까지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6.06.07 20:41  수정 2026.06.07 20:50

"통신망에 AI 슈퍼컴퓨터 포함될 것"…SKT와 AI 네트워크 재창조 강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SK그룹 계열사 경영진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SK텔레콤 경영진까지 함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동맹을 넘어 통신 네트워크까지 AI 인프라로 전환하려는 엔비디아의 구상이 본격화되면서 SK텔레콤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CEO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과의 '깐부 회동'을 가졌다.


이날 젠슨 황 CEO가 AI 시대 필수 부품인 반도체(SK하이닉스)와의 연대를 넘어 통신(SK텔레콤)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오늘날 통신망은 단순히 데이터 비트만을 위한 것이지만, 미래에는 AI를 위해서도 사용될 것"이라며 "통신망 미래에는 AI 슈퍼컴퓨터가 점점 더 많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SK텔레콤과)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AI 시대에 맞게 통신 네트워크를 새롭게 재창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통신 네트워크가 데이터 전송 중심 인프라에서 AI 연산과 추론 기능을 수행하는 분산형 AI 인프라로 진화할 것이라는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SK텔레콤은 최근 AI 데이터센터(AIDC)와 AI 인프라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함께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하는 협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현지시각)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GTC Taipei)' 기조연설에서 주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황 CEO는 "우리는 AI 슈퍼컴퓨터부터 CPU(중앙처리장치), 새로운 PC,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을 위해 매우 큰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엔비디아는) 베라 CPU를 선보였는데 이 제품 역시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먼저 도착한 황 CEO는 최 회장을 맞아 반갑게 인사한 뒤 분위기가 무르익자 가게 밖으로 치킨 2마리를 들고 나와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최 회장과 SK 사장단도 거리에서 대역폭 메모리(HBM)칩에서 모티브를 얻은 과자 'HBM칩'과 비락식혜를 배분하며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최 회장이 HBM칩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고 지난 5일 홍대입구역 앞 회동 당시처럼 "HBM! 더 많은 HBM이 필요해!(I want more HBM!)"라고 농담을 던졌다.


곽노정 사장은 "오늘은 비즈니스 대화를 할 분위기가 아니고 그냥 스몰토크(Small Talk)를 했다"고 전했고, 정재헌 대표는 "다양한 이야기, 재밌는 얘기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태원 SK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연합뉴스

최 회장은 이날 사장단이 배석한 회동의 배경에 대해 "우리는 항상 그런다. 한국에 온 김에 성사됐다"고 말했다. 자리로 돌아온 이들은 다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로 건배하며 우의를 다졌다.


한편 황 CEO는 오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SK서린빌딩을 찾아 최 회장과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저녁에는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열고 방한 중 방문한 기업을 비롯해 국내 AI 관련 파트너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