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고농축우라늄 처리 막판 조율…트럼프, 내달 나토 정상회의 참석”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6.04 08:26  수정 2026.06.04 08:27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국무·대외활동 관련 프로그램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2027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안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고농축우라늄(HEU) 처리 문제가 핵심 쟁점이며 최종 합의까지는 아직 이란 지도부의 승인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 NBC방송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교환된 문서들에는 고농축우라늄 문제가 분명히 포함돼 있다”면서도 “오늘 아침까지도 이란 측 지휘 체계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이란전쟁 국면에 대해서는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은 종료됐다”며 “이란의 군사력과 무기 생산시설 대부분을 무력화한 것은 승리로 정의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대표단이 이틀 연속 미 국무부에서 회담을 진행 중이라며 양측이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을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루비오 장관은 ”레바논의 합법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 지도자들이 국무부에 모여 있다:며 “오늘 안에 그 나라의 안보를 위한 방향에 관한 공동성명과 행동계획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이 합의가 “헤즈볼라(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와 악의적인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언급한 악의적인 영향력은 사실상 이란을 지칭한 것으로 읽힌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주미대사는 전날부터 미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레바논 내 무력 충돌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4차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미·이란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헤즈볼라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자 중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헤즈볼라가 2주 전 교전 중단을 제안한 뒤 다시 공격에 나섰던 사례를 거론하며 신뢰할 수 없는 상대라고 비판했다.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도 “문제는 헤즈볼라”라며 이란이 헤즈볼라를 활용해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조성하고 이를 미국과의 협상 지렛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월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나토 개혁과 유럽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일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의 군사 지원 요청과 유럽 내 미군 기지 활용, 영공 통과 문제 등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런 동맹이 어디 있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나토에 속해 있지만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은 그 점을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어느 쪽도 평화를 위해 필요한 양보를 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가 그렇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통해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분명히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다”며 “러시아에는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만 제공한다. 러시아에만 제재를 부과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는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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