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체크카드 결제액 7조원…환율·정책 변수 부각
역마진 우려에 당국 관리 기조까지…혜택 경쟁 조정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면서 트래블카드를 둘러싼 영업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카드업계가 본업 수익성 악화 속에서 해외 결제·환전 서비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워왔지만,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면서 트래블카드를 둘러싼 영업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등으로 수익 기반이 흔들린 가운데, 남은 성장 동력마저 환율과 정책 변수에 노출되는 모습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7조5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5조7635억원 대비 21.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1년 2조원대에서 2025년 7조원대로 확대되며 해외 체크카드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현지 결제 수단으로 트래블카드 활용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공항공사 집계를 보면 지난해 인천공항 출국자는 7798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880만명)과 비교해 1% 내외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처럼 본업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해외 여행 수요를 트래블카드를 통해 흡수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아 왔지만, 최근 달러 강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서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기조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환전 수수료 면제, 우대 환율 적용, 해외 결제 캐시백 등을 결합한 트래블 체크카드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왔다.
해외 결제·환전 서비스는 카드사와 은행이 연계해 제공하는 외화 금융 상품으로, 고객 락인 효과와 비이자 수익 확대 수단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소비 부담이 커지고 있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카드사의 외화 조달 비용 증가로 역마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화 가치가 낮아질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수료 절감 효과가 부각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화 거래 확대에 대한 관리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카드사들이 환전 수수료 면제 등 혜택 제공 이벤트를 확대할 경우 외화 수요를 자극해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업계 전반에 마케팅 전략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에 일부 카드사와 은행은 환전 우대 이벤트와 해외 결제 프로모션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카드사 입장에서 몇 안 되는 성장 사업이었지만 환율 환경 변화와 정책 변수로 영업 전략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격적인 마케팅은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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