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올해 글로벌 제약 '왕좌' 오른다…비만약 열풍에 매출↑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1.11 06:00  수정 2026.01.11 06:00

일라이 릴리, 로슈 제치고 전문의약품 매출 1위 전망

단일 제품 기준 키트루다 4년 연속 1위, SC 제형 실적 견인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 특허 만료에 시밀러·제네릭 공세 시작

일라이 릴리 관련 이미지 ⓒ한국릴리 홈페이지

올해 글로벌 제약 시장이 비만 치료제를 앞세운 일라이 릴리를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글로벌 전문의약품 매출 1위 기업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의 ‘2026년 글로벌 제약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올해 전문의약품 매출 755억 달러(약 109조원)를 기록, 세계 1위 제약사 자리에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매출 기준으로 11위에 머물렀던 릴리가 2년 만에 로슈, 머크(MSD), 애브비 등 기존 강자들을 제치게 된 것이다. 보고서는 릴리의 독주는 강력한 경쟁자 없이 오는 203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일 약물 매출 순위에서는 미국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가 4년 연속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키트루다는 2026년에도 340억 달러(약 49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FDA 허가를 받은 피하주사(SC) 제형인 ‘키트루다 큐렉스’가 20억 달러(약 3조원)의 신규 매출을 창출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떠오르는 시장의 핵심 동력은 단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2026년 터제파타이드(릴리)와 세마글루타이드(노보노디스크) 성분 약물들의 합산 매출은 약 850억 달러(약 12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릴리의 마운자로·젭바운드 등 터제파타이드 매출은 450억 달러(약 65조원)를 기록,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위고비의 세마글루타이드를 처음으로 추월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전망된다. 세마글루타이드 예상 매출은 400억 달러(약 58조원)다.


키트루다와 비만 치료제가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애브비의 스카이리치, 사노피의 듀피젠트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도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하며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존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은 잇따른 특허 만료로 이른바 ‘특허 절벽’에 직면한다. BMS의 엘리퀴스와 포말리스트, 노바티스의 엔트레스토는 2026년부터 특허가 만료돼 대규모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5년 특허가 만료된 존슨앤존슨의 스텔라라와 암젠의 프롤리아·엑스지바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시밀러 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역시 중국과 인도, 캐나다 등 주요국에서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제네릭(복제약) 공세가 시작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비만치료제가 항암제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빅파마들의 특허 만료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 기업 간의 수주 경쟁도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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