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청춘 멜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면’이 한국적 감성의 청춘 멜로로 새롭게 태어났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김혜영 감독 , 배우 추영우, 신시아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면'(이하 '오세이사')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청춘 멜로다.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소설 '오세이사'는 2021년 국내 출간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판매량 10만 부를 넘기며 그해 하반기 외국소설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영화는 2022년 개봉해, 누적 관객수 121만 명을 기록했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창작 뮤지컬로도 제작돼, 지난 8월까지 무대에 올랐다.
김혜영 감독은 "원작 소설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다. 그중 '좋아한다는 감정은 감각에 기인한다'는 문장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사랑이 희미해지더라도 그 감각 자체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라면서 리메이크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로맨스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지만,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결국 독자들의 공감에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작과의 차별점과 관련해서 "한국적인 감성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했다. 결국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지금의 청소년들이 실제로 머무를 법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쌓아간다면 그것이 한국적인 감성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처음 만나 가까워지고, 편안해지고,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풋풋하고 세밀하게 담아내려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감독은 한국판에서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와 또래 청춘들의 우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었다며 "원작에 등장하는 가족 서사와 꿈에 대한 갈등은 축소하고, 사랑과 청춘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다"라고 밝혔다.
'오세이사'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추영우는 "영화관에 앉아 제 영화를 보는 건 배우가 된 이후 줄곧 품어온 로망이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그 순간을 곧 맞이하게 된다는 생각에 설렌다"라고 말했다.
신시아는 "영화로 데뷔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영화로 복귀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혜영 감독은 두 배우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각 인물이 지닌 고유한 결이 작품과 맞닿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먼저 추영우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연기 리듬과 소년미를 동시에 지닌 배우"라며 "겉으로는 담담해 보이지만, 상실과 공허함 같은 감정까지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꼈다. 원작 속 재원이 가진,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다정함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함께 작업하면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까지 영감을 줬다"라고 밝혔다.
신시아에 대해서는 "밝고 맑은 에너지가 현장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환하게 만드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기억상실이라는 설정 안에서 혼란, 두려움, 호기심, 사랑까지 여러 감정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끝까지 인내심을 갖고 해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그 과정에서 배우로서의 가능성과 집중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시아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서윤이란 캐릭터에 대해 "설정에 국한해 바라보지 않으려 했다. 기억을 잃는 상황 역시 캐릭터가 처한 하나의 조건일 뿐, 서윤의 전부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밝음과 단단함, 그리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태도에 초점을 두고 인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추영우는 원작 소설과 일본 영화를 모두 인상 깊게 본 상태에서 작품 제안을 받아 설렘과 부담을 동시에 느꼈다고 털어놨다.
추영우는 "스크린 데뷔라는 점에서 긴장도 있었지만, 고등학생의 풋풋함과 첫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할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원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특별한 영웅이기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 사랑이 스며들며 서서히 변화하는 인물로 바라봤다"라고 접근 방법을 설명했다.
'오세이사'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김 감독은 "크리스마스는 사랑과 용서, 따뜻한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날이다. 그런 날에 로맨스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축복처럼 느껴졌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의 감각을 마음에 새기고, 따뜻한 사랑의 기억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끝으로 추영우는 "영화를 떠올렸을 때 기분이 좋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신시아 역시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사랑을 시작하려는 이들, 이미 지나온 이들까지 모두에게 잔잔한 여운이 남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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