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3루수인데’ 높은 평가 송성문 vs 헐값 무라카미…왜?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22 10:19  수정 2025.12.22 12:29

'파워 원툴' 무라카미, 예상보다 헐값에 시카고W행

공수주 평균 이상의 송성문은 4년 계약 보장 받아

공수주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치 선보인 송성문. ⓒ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에서 한일 타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거포로 불리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2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간 총 3400만 달러(약 504억원)에 계약했다.


당초 무라카미는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예상됐던 선수. 그도 그럴 것이, 2022년 56홈런을 때려내며 오사다하루(왕정치)가 갖고 있던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55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거포이기 때문이다.


또한 무라카미는 2021년 소속팀 야크루트 스왈로즈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현실은 1억 달러는커녕 3400만 달러의 단기 계약이었다. 무라카미가 메이저리그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파워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으로 분류되기에 손색이 없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MVP를 차지한 2022년 이후 삼진율이 크게 늘었고 배트에 공을 맞추는 콘택트 능력에서도 뚜렷한 하향세가 포착됐다. 여기에 150km 이상의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도 떨어진다. 즉, 홈런을 칠 수 있는 힘이 있다 하더라도 배트에 갖다 대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인 셈.


수비 능력도 의심된다. 3루수 포지션의 무라카미는 육중한 체구에서 알 수 있듯 수비 범위가 매우 좁은 야수다. 실책이 많지는 않으나 핫 코너에서 빠른 타구를 잘 처리할지 의문 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만약 빅리그에서 수비력이 평균 이하라고 평가 받는다면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활용해야 하는데 시카고 화이트삭스 입장에서는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결국 무라카미는 2년의 단기 계약을 통해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지워나가야 한다는 뚜렷한 숙제를 안게 됐다.


무라카미 무네타카. ⓒ AP/연합뉴스

무라카미의 헐값 계약과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들을 비교하면, 빅리그가 아시아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 잘 드러난다.


김하성을 시작으로 이정후, 김혜성, 그리고 계약을 앞둔 송성문은 뚜렷한 공통점 하나가 있다. 바로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들이라는 것.


이들은 무라카미만큼의 파워를 갖고 있지 않으나 준수한 콘택트 능력과 주루,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송성문 또한 내야 수비가 매우 까다로운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며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김하성, 김혜성 사례에서 보듯 송성문도 제 포지션은 3루를 기반으로 내야 어느 곳에 갖다 놔도 제 몫을 해줄 선수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 송성문은 빠른 공에 제대로 대처하며 무라카미가 보여주지 못한 능력치를 선보였다. 송성문은 지난해 한국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에서 다저스의 특급 셋업맨 에반 필립스와 11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결국 2루타를 만들어내며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송성문의 계약 규모는 4년간 1500만 달러(약 221억원)로 김하성(4년 2800만 달러)과 김혜성(3년 1250만 달러) 사이의 대우를 받았다.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두 김하성과 김혜성이 큰 무리 없이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점을 감안하면 송성문 또한 ‘코리안 드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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