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으로 마무리된 보험사 CEO 인사…이제 시험대는 내년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2.19 08:28  수정 2025.12.19 08:28

변화보다 안정 선택…내년 경영 부담은 더 커질 듯

연임 기조 속 ALM·손해율 관리 시험대

불확실성은 줄였지만…관건은 건전성 관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대부분 연임으로 마무리됐다.ⓒ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대부분 연임으로 마무리됐다.


보험손익 축소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경영 안정과 연속성을 중시한 인사 기조가 뚜렷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를 중심으로 진행된 CEO 인사에서 다수의 현직 대표가 연임됐다.


금리 환경 변화와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된 가운데 검증된 경영진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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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1년 연임되며 통상적인 ‘2+1년’ 임기를 채우게 됐다. 구 대표는 취임 첫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임 가능성이 일찌감치 거론돼 왔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에서도 연임 기조가 이어졌다.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와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는 단임 관례를 깨고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남 대표는 적자를 이어오던 하나생명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체질 개선 성과를 냈고, 배 대표는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해 왔다.


디지털 보험사들도 적자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표 교체보다는 경영 연속성을 택했다.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와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는 아직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디지털 보험업 전반의 업황 악화를 감안해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대표가 ‘2+1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며,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 담당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외형 성장 이후 재무·회계 전문성을 강화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사 CEO들의 거취가 일단락된 가운데, 전반적으로 재무·경영관리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중용됐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부채 부담이 확대되고 자산·부채관리(ALM)의 중요성이 커진 점이 인사 기조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임에 성공한 보험사 CEO들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금리 하락으로 보험부채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ALM 관리 강화와 기본자본 중심의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규제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손해율 상승과 예실차 확대를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임을 통해 당장의 불확실성은 줄였지만, 내년부터는 금리 환경 변화와 건전성 규제 강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경영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며 “외형 성장보다는 자산·부채관리(ALM)와 손해율 관리 등 기본 체력 관리가 보험업계 전반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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