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금투협회장 선거, 오늘 개최…'안정'이냐 '변화'냐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2.18 10:29  수정 2025.12.18 10:30

1차투표서 과반 득표자 없으면 결선투표

'코스피 5000'을 향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18일 오후 실시된다. ⓒ금융투자협회

'코스피 5000'을 향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18일 오후 실시된다.


금투업계 무게추가 연속성을 기대하는 '안정'으로 기울지 새로운 동력을 촉구하는 '변화'로 옮겨갈지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투협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차기 금투협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한다. 증권사·자산운용사·신탁사·선물사 등 협회 소속 400여 곳의 정회원사가 투표에 참여한다.


투표 가운데 30%는 1사 1표가 적용되지만, 70%는 연간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결국 대형사 입김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선거는 서유석 현 금투협회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전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해당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엔 1~2위 득표자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금투협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임에 도전하는 서 회장은 연속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초유의 연임 도전으로 업계 관행을 깬 점은 부담이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 입사한 그는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대표는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메릴린치증권을 거쳐 SK증권, KB자산운용 등에서 16년간 대표를 역임했다. 당국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업계가 공직자 출신을 부담스러워할 거란 관측과 민관 가교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황성엽 대표는 1987년부터 신영증권에만 몸담아 온 인물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증권사 사장단 모임인 '여의도 사장단' 회장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중소형사 출신으로서 업계 목소리를 두루 대변할 거란 기대감이 제기되지만, 역으로 대형사 입장에선 매력적인 후보가 아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여당이 부동산 시장을 옥죄며 증시 활성화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는 데다 내년부터 금투업계의 대규모 모험자본 공급이 본격화되는 만큼, 차기 금투협회장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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