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설업 매출 3.8%↓…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감소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2.16 12:58  수정 2025.12.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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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 건설업조사 결과 발표

매출액·종사자 수·부가가치 모두 하락

2024년 건설업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지난해 건설업계가 매출액, 종사자 수, 부가가치 등 주요 지표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매출액은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은 487조7000억원으로 전년(506조7000억원) 대비 3.8%(19조원)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1.9%) 이후 4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자,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11.1%)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매출 감소 원인은 국내 주택 및 건물 건설 경기의 침체다. 국내 건설 매출액은 439조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반면, 해외 건설 매출액은 48조4000억 원으로 17.1% 증가하며 전체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공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건물건설업 매출은 255조6200억 원으로 1년 새 20조원(-7.3%)이나 증발했다. 반면, 도로·교량 등 토목건설업 매출은 55조7400억원으로 2조5000억원(+4.8%) 증가했다.


상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89조4000억 원으로 6.9% 감소했으나, 전체 해외 매출의 90.5%를 차지하며 해외 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건설 경기 한파는 고용 시장 충격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건설업 종사자 수는 175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2.8%(5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 취약 계층의 타격이 컸다. 전체 종사자 중 임시·일용직은 88만8000명으로 5.1% 급감해 전체 고용 감소를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토목건설업 종사자가 6000명 늘어난 반면, 건물건설업에서는 1만2000명이 줄었다.


건설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역시 143조2000억 원으로 5.2% 뒷걸음질 쳤다. 건물건설업의 부가가치 감소 폭은 -14.9%에 달했다.


불황 속에서도 건설업 기업체 수는 8만9101개로 전년 대비 1.4%(1210개) 증가했다. 이는 진입 장벽이 낮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소규모 전문직별 공사업체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실은 악화됐다. 기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55억원으로 5.1% 감소했고, 평균 종사자 수도 20명 수준으로 줄었다. 외형 성장 없이 수익성과 고용 여건이 동시에 나빠지는 영세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업은 외환위기나 코로나19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이례적인 부진을 겪었다”며 “건물 건설 부문의 위축이 매출과 고용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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