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고 왔어요" 美 출장 마친 이재용…테슬라·AMD와 협력 논의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12.15 23:40  수정 2025.12.16 00:59

TSMC 공급망 포화 속 삼성전자 '2나노 동맹' 확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치고 15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서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들과 연쇄 회동을 마치고 15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으며,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열심히 일하고 왔다"고 짧게만 답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이번 행선지는 미국 텍사스주였으며, 출장 기간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 AMD CEO 등 글로벌 기술기업 수장들과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정의 핵심은 파운드리 사업 확장 논의였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과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오스틴에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고성능 AI 칩 'AI6'를 생산하기로 했다.


AMD와의 협력 전선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리사 수 CEO와 만나 차세대 AMD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삼성전자의 2나노 2세대 공정에서 맡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AMD에 HBM3E를 공급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는데, 메모리를 넘어 첨단 파운드리 영역으로의 협력 확장이 가시화될 경우 양사의 사업 연계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SMC가 압도적 점유율(트렌드포스 기준 71%)을 기반으로 첨단 공정 단가를 잇따라 인상하는 가운데, 몰려드는 주문으로 생산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 정책이 유연하고 첨단 공정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빅테크의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커지는 글로벌 AI 시장 환경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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