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출격’ 안세영, 야마구치·중국 홈 텃세 넘고 대기록 쓰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2.16 17:17  수정 2025.12.16 17:17

올 시즌 14개 국제대회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우승

왕중왕전 정상 등극시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타이기록

한 때 ‘천적’이었던 야마구치와 조별리그 이어 준결승 맞대결 가능성

시즌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안세영. ⓒ 뉴시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연말 왕중왕전 우승으로 2025년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오는 17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 출전한다.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한 해 동안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로 남자 단식, 여자 단식, 남자 복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5개 종목에서 연간 월드투어 포인트 합산 상위 8명·조만 출전할 수 있다.


올 시즌 14개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10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2019년 일본 남자 선수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인 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막을 내린 BWF 월드투어 슈퍼 500 호주오픈에서 10번째 정상에 오르며 여자 단식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밟은 안세영은 이미 여자 선수 최다승 기록을 세운 상태다.


안세영의 최대 경쟁자로는 왕즈이(세계 2위), 한웨(세계 4위, 이상 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 일본)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안세영과 상대전적이 14승 14패로 팽팽한 천위페이(중국)가 한 종목에 국가당 최대 2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나서지 않게 되면서 보다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9월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전에서 안세영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야마구치. ⓒ 뉴시스

하지만 한 때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렸던 야마구치가 건재하다.


야마구치는 안세영과 상대전적에서 15승 15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9월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전에서도 안세영이 패하며 우승이 좌절됐던 아픈 기억이 있다.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조 추첨 결과,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비롯해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세계 7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 9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안세영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이 유력하지만 준결승 대진 상대가 다시 추첨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또 다시 야마구치와 대결 가능성이 있다. 조별리그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만난다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야마구치를 넘는다면 중국의 홈 텃세를 이겨내야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서 격돌이 유력한 왕즈이(15승4패)나 한웨(9승2패)는 상대전적에서 안세영이 압도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가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이 변수다.


일방적인 중국 홈 관중의 응원이 예상되기 때문에 안세영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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