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따봉!" 브라질서 도요타 제치고 6년 연속 '톱5'

1∼11월 18만2948대 판매해 작년 이어 4위 유력

현지생산·전략차종 등 주효…브라질 내 친환경 투자 박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해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현대차의 수소 하이브리드 콘셉트카('N비전 74') 모형을 건네받으며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브라질 정부

"따봉!(브라질 말로 '아주 좋다'는 뜻)"

현대차가 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4일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올해 1∼11월 브라질에서 현대차는 총 18만2948대를 팔아 점유율 8.02%로 4위를 차지했다. 경쟁업체인 일본 도요타(15만8864대)는 6.96%로 5위에 랭크됐다. 1위는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48만377대·21.05%)가 올랐고, 독일 폭스바겐(38만8529대·17.02%)과 미국 제너럴모터스(24만6401대·10.8%)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현대차는 2020년부터 6년 연속 판매량 5위 안에 안착할 것이 유력하다.

여기에다 아시아 브랜드 최강자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도요타와의 판매량 격차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20만6029대로 팔아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판매 20만대를 재돌파했고, 도요타(20만3793대)를 누르며 전체 4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20만대 이상의 판매량으로 도요타와의 격차를 2만4000대 이상 벌리며 4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차 선전의 이유로는 현지 생산과 전략차종 판매 통한 현지 맞춤형 전략이 꼽힌다.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에 완성차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에는 1억2500만 헤알(366억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 규모를 18만대에서 21만대까지 늘렸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A, B 세그먼트 등 소형차가 인기가 많은데 최근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에서 현지 전략 차종인 소형 해치백 HB20, 소형 SUV 크레타를 생산하고 있다. HB20은 2012년 출시 이후 올해 11월까지 134만131대가 팔렸다. 크레타는 201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52만6158대 판매됐다.

한편 브라질은 최근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 세제 혜택을 주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어서 전기차 등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에는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룰라 대통령과 회동해 2032년까지 수소·전기차·바이오 연료 하이브리드 기술 등에 11억 달러(약 1조58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