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소형 SUV'까지 싹쓸이…'셀토스+EV3'로 굳혔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12.14 07:00  수정 2025.12.14 07:00

'SUV 강자' 기아, 소형차 인기 다시 올려

전기차는 EV3, 내연기관차는 셀토스로 볼륨 확대

올해 1~11월 EV3 판매 2만1075대…국산 전기차 '1위'

내년 1분기 셀토스 풀체인지 6년만에 출시…기대감 ↑

기아 EV3 ⓒ기아

카니발, 쏘렌토, 스포티지 등 인기 SUV 차종을 대거 보유한 기아가 '소형 SUV'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모델 체인지 없이 꾸준히 인기를 증명 중인 셀토스에 이어, 'EV3'가 소형 전기차 수요마저 대폭 끌어올리면서다.


게다가 내년엔 기아 셀토스의 풀체인지(완전변경)와 함께 하이브리드 탑재가 예고된 만큼, 소형 SUV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지난해 출시한 소형 전기 SUV 'EV3'는 올해 국산 전기차 연간 판매 1위에 오를 예정이다.


EV3의 올 1~11월 누적 판매량은 2만1075대로, 국산 전기차 가운데 유일하게 2만대를 넘겼다. 2위는 현대차 아이오닉5로, 같은 기간 1만4109대 판매됐다. 기아 EV3는 지난해에도 국산 전기차를 통틀어 유일하게 1만대를 넘겨 판매 1위에 오른 바 있다.


EV3의 성공으로 기아는 전기차, 내연기관차를 아울러 '소형 SU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됐다. 이미 내연기관차 시장에서는 셀토스가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한 상황이다.


올해 1~11월 기아 셀토스의 누적 판매량은 5만1044대로, 동급 모델인 현대차 코나(2만9731대) 대비 2만대 이상 더 팔렸다. 셀토스는 2022년 부분변경, 코나는 작년 1월 풀체인지를 거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차효과 없이 판매량을 유지한 셈이다.


내년 1분기 국내 출시 예정인 기아 셀토스 2세대 완전변경 모델 ⓒ기아

최근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소형 SUV 시장은 신모델 투입이 정체된 상황이다. 국산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모델이 투입된 건 2023년 초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마지막이다. 전기차 시장 역시 지난해 출시한 기아 EV3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사실상 전부다.


제한적인 소형차 선택지는 자동차 제조사에 수익원으로서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급 특성상 3000만원대를 벗어나면 대중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 제한된 가격대에서 상품성은 높여야한다. 제조사 입장에선 소형 신차를 투입할 수록 윗급 모델이 덜 팔리게 되니, 비싼 차종의 모델 체인지를 서두르는 것이 이득인 셈이다.


경쟁 모델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은 시장인 만큼, 기아는 내년 소형 SUV 점유율을 대폭 늘려 '1위 굳히기'에 나설 작정이다. 일등 공신 '셀토스'가 내년 1분기 중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세대 모델 이후 6년만의 풀체인지로, 특히 국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최초 탑재된다. 가솔린 단일 트림만으로도 압도적인 판매량을 달성한 만큼, 하이브리드 선택지가 추가되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차는 첫 차, 1인가구 차량으로 항상 수요가 꾸준한 시장이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가격을 크게 올리기가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며 "특히 셀토스는 2000만원대 후반의 시작 가격으로 인기를 얻었는데, 풀체인지 이후 가격 상승폭이 점유율 유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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