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이오콘, 시밀러 자회사 지분 전량 인수
올해 FDA 허가 시밀러 격차, 한국과 1개 차이
인도 시밀러 관련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인도 최대 바이오 기업인 ‘바이오콘’이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지분 전량 인수에 나섰다. 시밀러 시장에서 인도가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는 만큼 이번 행보로 글로벌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미국이 27개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이 19개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인도(10개) ▲스위스(7개) ▲독일(7개) ▲중국(4개)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12월 2일까지 허가된 16개 시밀러 국적을 살펴보면 아시아 신흥국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은 5개의 시밀러를 허가 받아 선두를 지켰으나 인도가 4개, 중국이 3개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특히 인도와 한국의 차이가 단 1개로 좁혀지면서, 기술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인도 바이오 산업 중심에는 바이오콘이 있다. 실제로 인도가 미국 FDA로부터 승인 받은 10개의 시밀러 중 9개가 바이오콘의 자회사인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의 제품이다.
바이오콘은 지난 6일(현지시간) 비아트리스가 가지고 있던 시밀러 자회사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총 8억15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에 전량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콘의 100% 완전 자회사로 통합됐다.
이는 2022년 파트너십 체결 이후 유지해오던 복잡한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해 글로벌 시장을 독자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한국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는 “이번 거래는 바이오콘에게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구조적 일원화와 전략적 확장 기반을 마련해준다”며 “동시에 비아트리스에게는 현금 유동성 확보와 바이오시밀러 시장 재진입이라는 두 가지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수준의 생산 능력과 10종의 FDA 승인 시밀러 라인업을 갖춘 바이오콘이 일관된 구조 아래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나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이오콘은 이번 통합을 계기로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키란 마줌다르쇼 바이오콘 회장은 “우리는 바이오시밀러 인슐린과 제네릭 GLP-1 펩타이드를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기업”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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