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옥태훈·배용준의 시간, PGA 바늘구멍 뚫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10 14:29  수정 2025.12.10 14:30

옥태훈,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최종전행

2차 예선 뚫은 배용준 "샷 메이킹 최고조, 퍼트가 관건"

옥태훈. ⓒ KPGA

올 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를 이끌었던 옥태훈(27, 금강주택)과 배용준(25, CJ)이 꿈의 무대로 가기 위한 최종 관문에 도달했다.


옥태훈과 배용준은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 위치한 TPC 소그래스 및 소그래스CC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큐스쿨 최종전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노승열도 동반 출전해 재진입을 노린다.


큐스쿨 최종전 상위 5위까지는 차기 시즌 PGA 투어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이후 상위 40위까지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100명이 넘는 응시자 중 고작 상위 5위까지만 PGA 투어로 향하기 때문에 바늘 구멍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옥태훈은 ‘제네시스 대상’의 특전을 활용해 최종전으로 직행한다.


지난해까지 우승 없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옥태훈은 이번 시즌 KPGA 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 포함, TOP10 진입 10회 진입, 17개 대회서 컷통과하는 활약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했다.


현지 적응을 위해 지난 5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출국한 옥태훈은 “미국 무대는 국내 투어와 다른 차원의 무대라고 생각한다. 체력적인 요소를 비롯해 기술적인 부분을 전체적으로 다듬었다. 특히 퍼트와 아이언샷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시차 적응과 코스 확인을 위해 일찍 출국했다. 최소 2회 정도 대회 코스를 돌면서 연습은 물론 코스 매니지먼트를 섬세하게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레이너, 퍼트 코치, 전문 캐디와 팀을 이뤄서 미국에 왔다”며 “최상의 팀워크를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다. 옥태훈은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큰 대회일수록 부담감은 커지기 때문”이라며 “올 시즌 ‘나는 될 놈’이라는 최면을 걸고 경기했다. 참가하는 모든 대회서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또한 ‘야디지북’을 볼 때는 플레이가 끝난 홀에 ‘X자’ 표시를 했다. 아쉬운 결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그것이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서 있는 홀에만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돌이켜보면 큰 도움이 됐다. 이번 대회서도 당연히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용준. ⓒ KPGA

함께 출전하는 배용준은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라 Q스쿨 2차전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공동 14위로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냈다.


배용준은 “진짜 승부다. 1~2개 라운드만 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개 라운드 다 잘 버티면서 내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전체 흐름 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다"며 “샷 메이킹은 올라온 상태이며 퍼트 감각과 체력 조절이 중요하다. 최종전에서 확실하게 내 몫을 해내고 PGA투어 카드를 획득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올 시즌 콘페리 투어에서 뛰었던 노승열도 배용준과 함께 2차전을 통과하며 최종전 무대에 올랐다. 노승열은 올 시즌 성적에 따라 2026시즌 콘페리 투어 풀시드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노승열은 지난 2014년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지난해 큐스쿨 최종전에 출전했으나 아쉽게 공동 8위에 머물러 콘페리 투어에서 날을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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