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DF 시장 규모 13.8조…지난해 연말 대비 30%↑
은퇴 시점 맞춰 자산 비중 조정…장기적 복리 효과 기대
‘실시간 매매’ TDF ETF까지…·편의성·저보수 등 장점
고령화·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민연금의 기금 고갈 우려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노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연금 투자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 예금처럼 안전하지만 이자율이 낮은 상품에 투자하는 추세였으나,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 자산 가치가 줄어드는 실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자동 조정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퇴직연금 시장에서 대표적인 장기투자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의 은퇴 시점과 투자 성향을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구조로, 장기적인 은퇴자금 운용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투심을 모으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TDF 설정액은 전월 기준 13조87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말(10조6600억원)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분위기에 국내 시장에서는 1800개가 넘는 TDF가 운용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자동 조정해주는 자산 배분형 펀드다. 투자 초반에는 주식 비중이 높지만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비중이 높아진다. 이에 잦은 매매 없이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상 TDF는 ‘자신의 출생년도+60세’에 나온 값을 은퇴 시점으로 삼는 공식이 있다. 펀드명에 표시된 숫자(연도)는 은퇴 시점을 의미하기에 예상되는 은퇴 시기에 맞춰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TDF 2060’은 2060년 은퇴할 사람을 기준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중도 인출을 생각하는 투자자일 경우, 인출이 예상되는 시점에 맞는 빈티지(은퇴시기) 상품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다양한 빈티지의 상품을 동시에 가입하는 것도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때 상장지수펀드(ETF) 특징이 더해진 ‘TDF ETF’가 있다.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전략은 동일하지만 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 편의성과 투명성이 TDF보다 한층 강화된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보수가 0.2~0.4% 수준으로 1% 안팎의 보수를 받는 TDF 대비 낮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이 본격 시행된 점을 고려하면 TDF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특정 섹터나 유행을 좇는 단기 투자보다 분산 투자와 위험 관리 중심의 장기 투자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인 주식과 채권을 적절한 비율로 섞으면 변동성은 낮추고 수익률은 최대로 얻을 수 있다”며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기를 고려하기 때문에 투자 비중 측정에 용이하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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