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에반스vs마치다 맞대결
´앙금 그리고 앙갚음´ 맷 휴즈vs맷 세라 충돌 등 라이벌전 풍성
미국 네바다주 MGM 그랜드아레나서 펼쳐질 UFC 98 ´EVANS VS. MACHIDA(24일 오전)‘에 격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슈가´ 라샤드 에반스(30·미국)와 ´신비의 파이터´ 료토 마치다(29·브라질)가 펼칠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이들은 UFC에서도 가장 선수층이 두껍다는 라이트헤비급에서 뛰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패배를 당하지 않을 정도의 강자들이다. 그러나 이번 승부에서 무패기록이 깨질 수밖에 없는 만큼,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맞수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웰터급 전 챔피언들인 맷 휴즈(36·미국)와 맷 세라(35·미국)의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강자가 즐비한 웰터급에서 정상에 섰다는 점만으로도 거물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기량과 가치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받고 있지만, 메인이벤트 이상의 기대를 모으는 매치임에 틀림없다.
에반스vs마치다 ‘무패기록 깨진다’
현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와 도전자 료토 마치다는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UFC라이트헤비급에서도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춘 파이터들이다.
타 체급처럼 확실한 최강자를 가리기는 어렵지만 대다수 팬들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들과 전 챔피언 퀸튼 ´람페이지´ 잭슨(31·미국)을 라이트헤비급 ´빅3´로 보고 있다.
현재 에반스(13승1무)와 마치다(14승) 입장에서 무패기록은 챔피언타이틀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들은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에 비해 상품성과 캐릭터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팬들에 따라 의견이 갈려지기는 하지만 적어도 UFC 주최 측과 미국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다. 때문에 무패기록이 깨지는 쪽의 데미지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당분간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짐은 물론 커리어에서도 상당한 치명타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
리얼리티 MMA 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2´ 우승자 출신인 에반스의 최근행보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라이트헤비급치고는 그다지 크지 않은 체구지만 놀라운 레슬링 테크닉을 바탕으로 압박형 그래플러의 진수를 보여 왔다. 또한, 점차 타격능력까지 보완하며 ´지루한 스타일´이라는 초반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에서 미국 백인들의 영웅인 척 리델(40·미국)과 포레스트 그리핀(30·미국)을 완파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리델에게는 카운터펀치로 KO승, 그리핀에게는 폭탄 같은 파운딩 연타로 TKO승을 거두는 등 과정까지 깔끔했다. 예전처럼 단순한 레슬링 스타일만이 아닌 타격으로도 얼마든지 강자들을 잡아낼 수 있는 수준에 오른 것.
마치다의 최근 2경기 역시 에반스 못지않다.
라모우 티에리 소쿠주(25·카메룬)를 잡아낼 때까지만 해도 ´거품설´에 시달리는 등 과대평가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티토 오티즈 (34·미국)와 티아고 실바(26·브라질)를 압도적으로 격파, 누구도 그의 실력에 의심을 품지 못하게 했다.
일본계 혼혈아답게 그는 가라데-스모 등 UFC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베이스들을 MMA에 접목시켜 재미를 보고 있다.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스탠딩에서의 독특한 타격과 스탭, 그리고 파워레슬러들을 유유히 비웃는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은 완성도가 높다. 특히, 생소함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대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들고 나오는 전략도 대단하다.
에반스와 마치다의 경기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 예측을 불허할 만큼 팽팽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으로 인해 챔피언 에반스 보다는 도전자 마치다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과가 반대로 나타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 둘은 동 체급에서 누구를 이겨도 더 이상 이변이라고 말할 수 없는 최고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맷 휴즈와 션 셔크…구겨진 자존심 되찾을까?
´아! 옛날이여´
맷 휴즈와 션 셔크(35·미국)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웰터급과 라이트급에서 최강자로 꼽혔다.
그라운드 앤 파운드(Ground & Pound) 전법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패턴으로 일관했지만, 워낙 체력과 파워가 출중해 상대들은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조르주 생 피에르(28·캐나다)와 비제이 펜(30·미국)이라는 두 천재에 밀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힘든 상태로 빠지고 말았다.
이제는 2인자 자리마저 빼앗긴 휴즈지만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다름 아닌 상대가 ´앙숙´ 맷 세라이기 때문. 전 챔피언 출신들인 이들은 생 피에르를 한차례씩 꺾기는 했지만 이후 혹독한 리벤지를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찌 보면 비슷한 점이 많은 만큼 서로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경기장 밖에서의 각종 언행들로 서로의 심기를 건드리며 견원지간이 되고 말았다.
휴즈와 세라는 대립양상은 한때 웰터급 최고의 앙숙관계로 유명했던 디에고 산체스(28·미국)와 조쉬 코스첵(32·미국) 관계 못지않다. 주짓수 파이터와 파워 레슬러라는 스타일 측면에서도 당시와 판박이다.
지난 수년간 휴즈와 세라는 서로를 위해 좋은 말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이들은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독설을 내뱉으며 앙금이 쌓인 만큼, 경기에 쏠리는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노장인 이상 예전만큼의 실력 발휘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가 상대인 만큼 그 어느 경기보다 불꽃 튀는 한판이 기대되고 있다.
셔크의 행보 역시 큰 관심사. 그는 비제이 펜이 컴백하기 전만 해도 대항마를 찾기 힘든 체급 내 최강 파이터였다. UFC 84 ´Ill Will´에서 펜에게 넉아웃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그것은 상대가 더 강했을 뿐, 셔크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 경기였다.
셔크는 UFC 90 ´Silva vs. Cote´에서 타이슨 그리핀(26·미국)과 치열한 격전을 펼친 끝에 아슬아슬한 판정승을 거둔 것. 하지만 경기내용이 워낙 박빙이었던 만큼, 타이슨의 손이 올라가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었다는 평가다.
당시 경기에서 셔크는 예전에 보여줬던 가공할 레슬링 실력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했다. 물론 상대 타이슨의 만만치 않은 기량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전의 모습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다.
더욱이 헤르메스 프랑카(34·브라질)전 이후 밝혀졌던 ´약물파동´ 이후 거뒀던 첫 승 치고는 무척 초라했다. 셔크 입장에서는 약물이 아니었다 해도 자신은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하는 입장이다.
이번 상대인 프랭크 에드가(28·미국) 역시 만만치 않다. 탄탄한 레슬링 실력을 바탕으로 타격-서브미션 등이 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만큼, 체급 내 누구와 싸워도 명승부를 연출할만한 ´복병´이다.
타이슨 그리핀-헤르메스 프랑카 등 쟁쟁한 강호들이 그에게 발목을 잡힌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다시금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는 셔크로서는 반드시 잡아내야만 하는 경기다. 만약 패하거나 혹은 승리하더라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이라면, 셔크의 체급 내 입지는 급격히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 [데일리안 = 김종수 기자]
UFC 98 ´EVANS VS. MACHIDA´ 대진표
라샤드 에반스 VS 료토 마치다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
맷 휴즈 VS 맷 세라 (웰터급매치)
차엘 소넨 VS 댄 밀러 (미들급매치)
드류 맥페드리스 VS 자비에르 포우파 포캄 (미들급매치)
션 셔크 VS 프랭크 에드가 (라이트급매치)
브록 라슨 VS 크리스 윌슨 (웰터급매치)
팻 베리 VS 팀 하구 (헤비급매치)
필리페 노베르 VS 카일 브래들리 (라이트급매치)
크리츠토프 소진스키 VS 안드레 구스마오 (라이트헤비급매치)
요시다 요시유키 VS 브랜든 울프 (웰터급매치)
데이브 카플란 VS 조지 루프 (라이트급매치)
* 24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케이블채널 수퍼액션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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