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런던 온다는데’ 침체 길어지는 토트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2.06 14:32  수정 2025.12.06 14:32

손흥민 떠난 뒤에도 부진, 최근 5경기 연속 무승

10일 챔피언스리그 프라하전에서 공식 작별 인사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토트넘. ⓒ AP=뉴시스

과거 손흥민이 뛰었던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5-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하마터면 승점 1은 고사하고 패할 뻔한 경기였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기마랑이스에게 선취골을 내주자 곧바로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효과는 당장 드러났다. 후반 33분, 쿠두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기다리던 로메로가 다이빙 헤더로 동점골을 뽑은 것.


경기 분위기는 막판으로 갈수록 뜨거워졌다. 후반 36분 PK 찬스를 얻은 뉴캐슬은 고든의 슈팅으로 다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흘러나온 공을 로메로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하며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점 1씩 나눠가진 두 팀은 여전히 중위권에 머물고 있다. 토트넘은 시즌 전적 5승 4무 5패(승점 19)로 리그 11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승점 동률인 뉴캐슬 또한 골득실에서 뒤진 13위에 머물러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는 중이다.


무엇보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지도력이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맨체스터 시티를 꺾는 등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11월 들어 팀 분위기가 급격히 꺾이는 모습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10월 말 뉴캐슬과의 EFL컵에서 조기 탈락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8경기서 1승 2무 5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리그에서는 2무 3패로 5경기 연속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24일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서 1-4 대패한 게 큰 충격으로 이어졌다.


특히 손흥민의 토트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22·네덜란드)의 부진도 심각하다. 시몬스는 지난 여름 이적료 5180만 파운드(972억원)라는 이적료를 발생시키고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이적했으나 올 시즌 0골에 그치며 토트넘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12월 런던 방문 예정인 손흥민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MLS 일정을 모두 마친 손흥민은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오는 10일 SK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홈 경기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한다.


손흥민이 런던에 돌아온 이유는 작별 인사 때문. 손흥민은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토트넘과의 동행을 끝냈다. 즉, 10년간 토트넘에서 뛴 레전드로서 그에 걸맞은 마무리를 해야하는 게 마땅하다.


한편, 토트넘은 손흥민 이적 후 구단 공식 스토어의 매출이 반토막 났으며 홈경기에서도 빈 좌석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의 이탈로 토트넘 구단이 6000만 파운드(1140억원) 수익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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