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내년 농촌 왕진버스 112개 시·군 확대…의료 사각지대 해소

병·의원 없는 지역 우선…보건소 연계·비대면 상담 강화

2025년 이용자 18만 명…검안·구강·근골격 진료 집중

연령대별 왕진버스 이용자 비율(%).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농촌 왕진버스’의 2026년 대상 지역으로 112개 시·군, 353개소를 선정했다. 이는 올해보다 21개 시·군, 89개소가 늘어난 규모다.

농촌 왕진버스는 읍·면 지역을 직접 찾아가 양·한방 진료, 구강검진, 검안, 근골격계 질환 진료 등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2024년부터 농식품부, 지방정부, 농협중앙회, 지역농협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행복 농촌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로, 현장 의견을 반영한 함께 만드는 케이(K)-농정 협의체에서도 확대 필요성이 지속 제기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2026년 예산을 46억7000만원으로 증액하고 대상 지역을 넓혔다.

내년 사업 대상 지역은 의료기관 접근성, 사업 참여 이력, 보건소 협력 여부, 지역 간 형평성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 특히 읍·면에 병·의원이 없는 지역을 우선 반영했으며, 정선군·울진군 등 21개 시·군이 새롭게 참여한다.

내년부터는 농촌 특성에 맞춰 왕진버스 운영 방식도 개선된다. 먼저 지역 보건소와의 연계를 강화해 선정 기준에 보건소 참여 가점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158개소에서 왕진버스 운영 시 보건소가 참여해 심뇌혈관 질환 검진,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을 함께 제공한다.

또한 1인 고령가구 증가에 대응해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서비스를 확대한다. 2025년 양평·청주에서 시범 운영한 뒤 성과가 확인됨에 따라 2026년에는 10개 시·군, 22개소로 확대한다. 민간 플랫폼과 협업해 전문 상담사가 우울·불안·인지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 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추가 상담을 제공한다.

2025년 왕진버스 이용자는 18만 명으로 도입 첫해인 2024년(9만1000명)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이용자의 60%는 여성, 40%는 남성이며 60대 이상이 93.5%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서비스별 이용 건수는 양·한방 진료 6만7154건, 검안·돋보기 6만2712건, 치과·구강관리 3만4428건 순이며, 2025년 도입된 근골격계 진료는 1만6039명이 이용했다.

부처 협업 사례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에는 국민권익위원회의 ‘달리는 신문고’와 연계해 10개 시·군에서 생활민원·법률상담을 함께 제공했으며, 2026년에는 이를 20개 시·군으로 늘린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 왕진버스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하고 보건소 연계와 비대면 상담 등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농촌 주민의 의료 복지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