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매 트렌드는 가치 소비...‘가성비’서 ‘가심비’로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1.28 13:30  수정 2025.11.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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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

온라인쇼핑·백화점 ‘맑음’ vs 편의점 ‘흐림’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대한상의

내년 소비 트렌드는 가격을 중시하는 ‘가성비’에서 가격 이상의 의미나 가치를 중시하는 ‘가심비’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통업의 본질도 ‘상품 판매'에서 ‘고객 데이터 기반의 미디어 중심’으로 진화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비즈니스가 생존을 가르는 핵심동력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개최한 ‘2026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모든 소비자는 이제 가치 소비자로 전환하고 있으며, 리테일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닌 이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성비(Value for Money)에서 지불한 가격보다 ‘나만의 의미’와 ‘주관적인 만족감이 더 큰가’를 기준으로 삼는 가심비(Value for Meaning)로의 전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 시대에는 유통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태별 전망은 희비가 갈렸다. 온라인쇼핑 시장은 올해 대비 6.4% 성장한 290조원에 달하며 내년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공지능(AI)이 추천하는 콘텐츠 노출로 구매가 이어지는 ‘발견형 쇼핑’의 본격화와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체 검색’이 쇼핑 습관을 바꿀 핵심 트렌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알리와 테무 등 중국계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국내 플랫폼들은 하나의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해 전문성과 깊이를 제공하는 버티컬 플랫폼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예측된다.


백화점은 수도권 초대형점 중심의 성장과 지방 점포 침체가 극심해지는 ‘상권 비대칭화’ 속에 2000년대 초반 1차 구조조정에 이어 2차 구조재편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형 유통시설이 하나의 복합타운처럼 되는 전략과 백화점이라는 명칭을 바꿔 전통적인 유통 형태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명칭 리브랜딩 전략, VIP 고객 사수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는 식품 카테고리 격차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역성장(-0.5%)에서 벗어나 내년에는 0.8%의 ‘플러스’ 성장 전환이 기대된다. 대형마트는 내년 불황형 소비 심화에 따라 초저가 자체 상표(PL) 확대와 소싱처 다변화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유통 중 기업형 체인슈퍼(SSM)은 유일하게 성장(올해 상반기 1.2%)하는 채널로, 가맹형 출점 전략을 가속화하며 지역 상권 확대에 나설 것으로 봤다. 특히 신선 카테고리(상반기 3.8%, 수산물 31.6%)의 품질 강화와 소포장 상품 확대를 통해 근거리 쇼핑 선호도를 계속해서 흡수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편의점 업계는 업태 태동 이래 처음으로 점포 수와 객수가 동반 순감하는 양적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에 식사대용품·건강기능식품·소용량 뷰티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품 생애주기(PLC)가 4개월로 축소되면서 이에 대응한 화제성 높은 단발성 상품 출시를 늘려갈 전망이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이제 유통업의 경쟁은 좋은 위치의 큰 점포가 아닌, 데이터로 고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2026년은 점포가 아닌 고객 중심으로, 단순히 가격이 아닌 데이터와 고객 취향에 기반한 전략으로 생존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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