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또는 일과 여행 등 여러 이유로 한국에 정착하게 된 외국인 스타들이 TV 프로그램을 넘어, 유튜브 플랫폼에서 활약 중이다.
다문화 시대, 외국인 스타 또는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인 스타들이 각자의 생활 방식을 공유하며 ‘다양성’을 확대 중이다. 다만 한국 시청자들을 아우르기 위해선 그들의 더욱 치열한 노력도 필요하다.
송진우ⓒ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354(삼오사)의 최근 콘텐츠가 남긴 갑론을박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회차에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배우 송진우가 게스트로 출연,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역사 문제를 언급해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방송에서 송진우는 한일 혼혈 자녀가 추후 겪게 될 혼란을 우려하며 “‘옛날에 둘(한국·일본)이 싸웠다’라고 (자녀에게) 미리 알려주고 있다. ‘옛날에 싸웠는데 지금은 아니다. 나중에 이런 걸 배울 거다’라고 한다”라고 말했는데, 이에 네티즌들이 “‘싸웠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며 ‘이는 역사 왜곡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일본이 한국을 침략한 역사적 사실을 마치 하나의 ‘갈등’처럼 표현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쏟아진다.
특히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는 “아들 레오도 한국사에 관심이 많고 책도 읽고 하니까 ‘일본 사람들이 나빴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나쁜 거 아니고 역사 다 양쪽 얘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라고 말한다”라고 보탠 것이 논란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이는 다문화 시대 속 외국인 스타들의 자연스러워진 활약이 남긴 숙제이기도 하다. 삼오사는 알베르토와 독일에서 온 다니엘, 인도 출신 럭키 등 외국인 스타들이 주축이 된 프로그램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비난받는 송진우는 물론, 한국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양비론’을 제시한 알베르토를 향한 비난도 만만치 않다.
물론 외국인 스타들이 확대하는 다양성과 넓히는 시선도 분명 있다. 알베르토와 럭키, 다니엘은 과거 JTBC ‘비정상회담’에서 하나의 주제를 두고 여러 국가의 패널들이 토론하며 색다른 재미를 끌어냈었다.
한식 또는 한국의 명소를 찾아 감탄하는 역할이 아닌,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시선을 마주하게 하는 장점도 있다. 세계인의 아침을 소개하는 콘텐츠부터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그들에게는 낯설지만 의미 있는 한국의 명소를 만나는 재미까지.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여러 콘텐츠가 삼오사에 담겼다.
이들 외에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댄서 카니를 비롯해 한국 엄마와 독일 아빠를 둔 혼혈 아기 리나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주라의 독일일기’ 등 다양한 사례들이 이어지는데, 이때 다문화 가정의 고충과 극복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국내 장기 거주 외국인은 258만 3626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5% 수준에 해당할 만큼,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요즘 이들의 자연스러운 활약이 남기는 교훈도 물론 의미 있다.
다만 알베르토의 발언이 유발한 분노를 해소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제3자의 시선에서는 ‘양비론’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교류가 확대된 지금까지도 정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 자신들만의 시선을 활용해 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선, 더욱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사례가 다시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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