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팬덤 상품 특화 서비스 ‘K-커넥트’ 론칭
에이블리, 앨범 카테고리 신설 '팬덤 시장' 선점
무신사는 K팝을 비롯한 K컬처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신규 서비스 ‘K커넥트(K-KONNECT)’를 이달 공식 론칭했다. ⓒ무신사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앞다퉈 ‘팬덤 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좋아하는 대상에는 지갑을 아끼지 않는 잘파(Zα)세대의 소비 성향이 대세로 자리잡자, 플랫폼들은 패션을 넘어 K-팝·굿즈·전시·e스포츠까지 팬덤 활동 전반을 끌어안는 생태계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K팝을 비롯한 K컬처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신규 서비스 ‘K커넥트(K-KONNECT)’를 이달 공식 론칭했다.
서비스명은 한국의 트렌디한 문화를 전 세계 팬들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Connect)’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당 서비스는 K팝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 등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패션 의류·잡화부터 굿즈, 앨범, 공연·전시 티켓까지 K컬처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전용 카테고리다.
팬들은 이를 통해 무신사 단독 기획 굿즈나 포토카드, 오프라인 팝업 행사 등 차별화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K커넥트를 중심으로 아티스트·지식재산권(IP) 기반 비즈니스 협업을 확대해 패션·음악·아티스트 굿즈가 결합된 새로운 K컬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뿐 아니라 에이블리도 '팬덤'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8월 K-POP 글로벌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케이타운포유' 공식 입점과 함께 '앨범'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CD, LP, 키트 앨범(Kit Album), 포토 카드 앨범 등 다양한 형태의 앨범은 물론 응원봉, 인형, 키링 등 공식 굿즈까지 선보이고 있다.
실제 에이블리 앨범 카테고리는 차세대 음반 구매 채널로 주목받으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앨범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으며, 주문 수는 56% 상승했다.
앨범 뿐 아니라 공식 굿즈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13일에 선보인 응원봉 모양의 립밤인 '응원밤' 기획 상품은 K-POP 팬덤 사이 높은 인기를 끌며, 에이블리 아이돌/굿즈 판매량 TOP 10위를 기록했다.
에이블리 내에 존재하는 '커뮤니티' 기능도 팬덤들의 놀이터로서 자리매김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에이블리는 아이돌 팬덤을 넘어 스포츠 팬덤으로도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글로벌 e스포츠팀 T1과 리드 파트너 계약을 맺고 2026년부터 공식 후원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T1 선수단은 에이블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며, 유니폼·에코백·텀블러 등 공식 굿즈는 T1 자사몰과 에이블리, 4910, 아무드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팬덤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앨범 카테고리는 물론, K-POP, K-컬쳐 등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패션 플랫폼들이 팬덤 문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에는 지갑을 여는 잘파세대의 소비 성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팬덤 기반 콘텐츠는 플랫폼 내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고,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도 크다.
특히 팬덤의 관심사는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성이 넓어 기존 카테고리와의 연계가 쉽다는 점에서 플랫폼 입장에선 매력적인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플랫폼은 이용자가 앱에 자주 접속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인데, 수만 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팬덤 만큼 효과적인 집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팬덤은 소비 성향이 강해 이들을 겨냥한 상품은 일반 제품보다 판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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