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인 남편이 아내의 심각한 건강 악화와 위생 상태를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족들이 전한 구조 당시 모습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성 A씨의 언니는 구조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그가 누워 있던 리클라이너에 시커먼 자국이 눌어붙어 있었고, 주변에는 손이 닿는 범위까지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A씨 언니는 "진짜 '사람이 썩었다' 그 표현밖에 할 수 없다"며 "종아리가 딱딱하고 패일 정도로 썩었고, 구더기가 있었다. 오른쪽 겨드랑이에도 구멍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 바닥 역시 변으로 인해 바닥이 시커멓게 변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A씨 남편인 B씨는 유족에게 "음료수 쏟은 건 줄만 알았다", "(냄새는 아내가) 머리가 아플 정도로 페브리즈를 뿌리고 인센스 스틱을 피워 몰랐다"고 변명했다.
그동안 B씨는 처가에 매일 전화해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겪고 있는 아내를 잘 돌보고 있다고 말해왔다. 가족들이 방문을 원할 때는 '대인기피증이 심하다', '사람이 집에 오면 죽겠다고 한다' 등의 이유를 대며 만남을 막았다.
확인 결과 A씨는 2024년 6월1일 이후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한편, B씨는 지난 17일 오전 "아내의 의식이 혼미하다"며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심정지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날 숨졌다.
A씨 몸 상태를 본 의료진은 방임 정황이 의심된다며 B씨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B씨를 아내 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군사경찰에 신병을 넘겼다.
유족들은 "단순 유기가 아니라 사실상 방치에 의한 살인"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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