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의 길이 다시 보인다"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중앙회장 도전 선언

박영민 기자 (parkym@dailian.co.kr)

입력 2025.11.20 15:33  수정 2025.11.20 15:34

사진 =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

“제가 다시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새마을금고가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광장시장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차분한 말투 속에서 강한 절박함을 드러냈다. 1987년 새마을금고에 첫발을 내디딘 뒤 40년 가까운 시간을 현장에서 보낸 그는 스스로를 ‘새마을금고의 흙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다가오는 12월 17일 치러지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그가 중앙회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도 오랜 시간 마음속에 남아 있던 ‘회복’이라는 단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Q.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장재곤 이사장 : 새마을금고는 지역민과 동행하며 서민경제를 버티게 해주는 등불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2025년 3분기 연체율이 6.78%까지 올라간 현실을 누구보다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시장 전반에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중앙회는 단위금고를 도우며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에 뿌리내리는 금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Q.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으로서 내세우는 핵심 비전은 무엇인가요?

장재곤 이사장 : 새마을금고는 원래 동행의 조직이었습니다. 지역민의 사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왔습니다. 저는 지역 기반을 되살리고 농촌 금고를 지키는 일이 새마을금고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부터 다시 살아나야 전체구조가 버틸 수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의 비과세 혜택은 큰 장점으로, 예금금리가 은행과 비슷한 수준만 유지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조달금리가 안정화된다면 대출금리도 함께 낮출 수 있어 서민금융 기능을 더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Q. 리더십 철학으로 ‘동행 경영’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장재곤 이사장 : 연꽃의 뿌리가 흙 속에 있듯이, 조직의 리더는 아래를 받쳐주는 자리여야 합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새마을금고 리더십의 방향 자체를 새로 설정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위에서 지시만 하는 리더가 있는 조직은 탄탄하게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동행 경영이란 ‘밑바닥 보도블록’이 되겠다고 표현한 것처럼 금고와 회원들이 마음 놓고 밟고 지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Q.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장재곤 이사장 : 지역 단위금고의 구조적 붕괴를 막는 일입니다. 이미 일부 금고는 생존의 경계에 서 있습니다. 한 곳이라도 무너지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큽니다. 단 하나의 금고도 쓰러지지 않도록 지역 연합과 중앙회의 역할을 강화해야 하며 단위금고 간 연합, 중앙회의 전략적 지원, 정부 정책 연계 등 다층적인 협력을 통해 금고별 회생력을 키워야 합니다.


소상공인 정책 또한 너무 흩어져 있어 현장에서 체감도가 떨어집니다. 금융 분야만큼은 새마을금고가 단일 창구가 된다면 훨씬 현실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장 상인들을 오래 만나오며 느낀 것은 그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는 행정자료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새마을금고는 그들의 일상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해결책을 함께 설계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재곤 이사장 : 저는 IMF 외환위기 당시 매일같이 뛰어다니며 대안을 찾기 위해 움직였고, 그 때 현장이 답을 준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협의회장, 이사장을 거치며 40년 동안 새마을금고 안팎의 모든 변화를 함께 겪었습니다. 위기에 대한 감각과 대응 경험은 누구보다 나을 것입니다.


새마을금고는 대한민국 풀뿌리 경제의 뿌리입니다. 이 뿌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때, 우리의 미래가 다시 보일 것입니다. 단순한 예산이나 정책적 경쟁이 아닌, 뿌리 회복과 공동체 금융의 재건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선거에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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