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노선 두고 '제주-이스타' 눈치싸움…관건은 '체력'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11.19 14:21  수정 2025.11.1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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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선 재배분 접수 마감

'알짜 노선' 자카르타 선택 몰려

제주항공 vs 이스타항공 2파전 예상

"관건은 '체력'…대한항공 견제 가능해야"

ⓒ제주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일부 노선의 재배분 절차가 시작되면서 LCC(저비용항공사)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해졌다. 특히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자카르타 노선에 주요 LCC 업체가 대거 몰린 가운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2파전으로 구도가 좁혀진 분위기다.


통상적인 국토부 운수권 배분과 달리 기업결합에 따른 재배분인 만큼, 통합항공사를 견제할 수 있는 '체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이행감독위원회(이감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회수된 일부 국제선의 재배분 신청을 최근 마감했다. 오는 24일 1차 심사를 통해 이달 말 적격사 통보를 할 예정이며, 이후 2차 심사를 거쳐 내달 중 최종 배분 결과가 발표된다.


이번에 대체 항공사 이전 절차를 개시한 노선은 미국 4개 노선(인천~시애틀, 인천~호놀룰루, 인천~괌, 부산~괌), 영국 1개 노선(인천~런던), 인도네시아 1개 노선(인천~자카르타) 등 6개 국제선 노선이다.


재분배 노선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건 단연 자카르타다. 알짜노선으로 주목 받으면서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업체가 너도나도 뛰어들면서다.


자카르타는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이 많아 출장 등 상용 수요가 꾸준하고, 최근 여행 수요도 늘고 있어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자유화 노선인 대부분 동남아 지역과 달리 운수권 없이 정기편을 띄울 수 없는 비자유화 노선이라 경쟁업체도 적다. 가격 경쟁에 내몰린 LCC에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카르타는 운수권 노선이라 경쟁이 덜하고 시장성도 좋다"며 "인바운드 수요도 있고, K-팝 등 한류 인기도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업계에서는 자카르타 노선 경쟁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2파전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노선을 앞서 배분받은 만큼 우선순위에서 제외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인도네시아 노선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단 점도 평가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인천~발리·바탐 정기노선을 1년째 운항 중이며,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 10월부터 인천~마나도 부정기 노선에 취항했다.


두 업체가 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자카르타 노선의 승패는 항공사의 체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적인 국토부의 정기 운수권 배분과 달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른 노선 재배분인 만큼, 향후 통합 항공사를 얼마나 견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체력면에서 보면, 이스타항공 대비 제주항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지원 하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고, 기체는 총 43대를 보유해 19대를 갖춘 이스타항공보다 2배 이상 많다. 제주항공은 그간 매각 이슈가 없었던 유일한 LCC이기도 하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두고 있어 언제든지 엑시트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영업적자가 축소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엑시트 조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규모 면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인 만큼, 이스타항공의 경우 현재 인도네시아 정기편이 없다는 점과 해당 노선에서 운용할 수 있는 항공기 대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자카르타까지 갈 수 있는 항공기인 'B737-8' 기재를 10대를 보유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항공산업 재편을 통한 국내 항공업계의 동반 성장이 필수다. 메이저 항공사를 견제할 수 있는 경쟁력과 재무구조를 갖춘 항공사에 배분되지 않으면, 향후 오히려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각 업체들이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평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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