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되든 말든 신경 안써…민주당, 공화당 속여 분열 시도"
영국의 한 활동가가 지난 6월 20일 아동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왼쪽)과 젊은 시절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런던 거리에 설치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하원 의회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일 공개에 찬성한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과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16일(현지시간) 법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합의했다. 앞서 지난 12일 민주당 의원 214명과 공화당 의원 4명은 해당 법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서명한 바 있다. 표결을 지연시킬 권한이 있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표결을 원하는 의원이 매우 많다”며 “표결을 진행하라는 의원 서명이 218개가 넘어 표결을 즉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원은 빠르면 18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을 거부할 수도 있다. 거부권을 무효화 하려면 양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한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도 법안 통과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나는 아무것도 숨길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사실 나는 그 파일이 공개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 공화당원들과 의원들을 속여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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