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10연패 수렁에 빠진 한국야구
2차전 선발로 올해 신인 정우주 낙점
불펜 무너진 한국, 정우주 긴이닝 소화가 관건
한일전 선발로 나서는 정우주. ⓒ 뉴시스
한일전 10연패 수렁에 빠진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 선발 중책을 맡은 정우주의 어깨가 제법 무겁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전날 열린 1차전서 4-11로 완패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서 일본을 꺾었던 한국 야구는 이후 10번의 맞대결서 모두 패하며 현격한 실력 차이를 체감했다.
전날 3-3으로 팽팽히 맞선 5회초 문현빈(한화)의 안타가 아웃으로 둔갑하는 석연치 않은 오심이 나오긴 했지만 한국 마운드는 12안타와 사사구 11개를 헌납하며 자멸했다.
특히 선발 투수 곽빈(두산)이 4회말 급격히 흔들리며 마운드를 내려간 뒤 올라온 불펜 투수들은 하나같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곽빈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나자 4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허용한 뒤 1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이로운(SSG)이 2사 2, 3루에서 동점 적시타를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5회 등판한 김택연(두산), 이호성(삼성), 성영탁(KIA) 등 KBO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들도 일본 타선을 막지 못했다.
김택연은 선두타자 노무라에게 볼넷, 모리시타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후 한국은 무사 1,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이 대타 기시다 유키토리에게 좌중간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홈런을 맞은 이호성은 후속타자 이시가미 다이키에게 볼넷, 고조노에게 좌전안타, 니시카와에게 몸에 맞는 볼을 연달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한 채 성영탁으로 교체됐다.
성영탁은 자책점은 없었지만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내주며 흔들렸고,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건우는 역시 실점은 없었지만 2이닝 동안 4사구 3개를 내주고 43개의 공을 던져 사실상 2차전 등판이 물건너갔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이민석(롯데)도 안타와 볼넷 2개씩을 헌납하고 2실점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11-4로 패한 대한민국 야구팀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인사한 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1차전에 나선 불펜들이 모두 불안감을 자아내면서 2차전 선발 정우주는 최대한 실점하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3이닝은 전력으로 책임지겠다던 1차전 선발 곽빈을 4회 마운드에 올린 것도 현재 불펜에서 확실하게 믿을 만한 투수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데뷔 시즌인 올해 51경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불펜 투수로 내내 활약하다가 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 자리를 옮긴 그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3.1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에도 발탁된 그는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두 번째 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5회 2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정규시즌 한 경기 3.1이닝을 소화한 게 최다인 정우주가 한일전에서 선발투수 승리요건인 5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정우주가 마운드에서 최대한 버텨줘야 한국도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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