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합천운석충돌구 학술포럼 개최
과학적 가치 확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기반 강화
합천운석충돌구 시추코어 130m 심도에서 확인된 충격원뿔암(shatter cone).ⓒ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13~14일 합천군과 공동으로 합천운석충돌구 일원에서 제2회 국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합천운석충돌구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운석충돌의 과학적 증거를 공유하고, 세계지질공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 첫날에는 합천운석충돌구의 발견을 주도한 임재수 KIGAM 우주행성지질연구실장이 충돌구 형성과정과 지하구조, 퇴적층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한반도에서 최초로 규명된 운석충돌구로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중앙부 142m 깊이 시추코어 분석을 통해 고온·고압 상태에서 생성되는 충격원뿔암과 충격변성 광물, 충격각력암을 확인해 운석충돌 기원을 입증했으며 2021년 국제학술지 ‘Gondwana Research’ 게재해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임 실장은 “전 세계 202개 공식 등록된 운석충돌구 가운데 합천운석충돌구는 아시아에서 가장 젊고 호수퇴적층 보존 상태가 가장 우수한 충돌구”라며 “지구 내부 구조 변화, 열수작용, 퇴적층 발달 등 행성 충돌 이후 지질 진화를 연구할 수 있는 행성지질실험실로서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적층을 활용한 행성유사환경 연구를 통해 화성 운석충돌구 특성과 비교함으로써 지구-화성 환경 진화 연구를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션1 ‘합천운석충돌구 연구의 미래 가치’ 국외 전문가 발표에는 미국·유럽·일본 등 행성지질 분야의 석학들이 참여해 운석 충돌 연구의 최신 동향과 합천운석충돌구의 국제적 학술 가치를 조명했다.
세션2 ‘운석충돌구 활용 세계지질공원 발전’ 국내 전문가 발표에서는 해외 운석충돌구의 관광·교육 활용 사례를 공유하며 합천이 지질유산 보전과 과학문화 확산을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 성장할 가능성을 모색했다.
14일에는 임재수 실장 연구팀의 해설과 함께 현장 답사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충돌구의 웅장한 규모와 지질학적 특징을 직접 관찰하며 연구 현장의 생동감을 체험했다.
KIGAM 우주행성지질연구실은 합천운석충돌구를 과거의 흔적을 넘어 국민이 지질유산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구과학과 우주탐사 연구·교육·문화가 융합된 열린 현장 학습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합천운석충돌구 연구는 연구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해 과학적 성과와 지역발전을 동시에 이루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와 국제 협력을 통해 합천운석충돌구를 행성지질과학 문화 확산의 거점이자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