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담겨"…디즈니플러스가 밝힌 한국 콘텐츠 투자 이유 [D:현장]

데일리안 (홍콩)=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11.14 12:23  수정 2025.11.14 12:24

디즈니플러스 에릭 슈라이어 사장, 캐롤 초이 전략 총괄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설명했다.


13일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 참석한 에릭 슈라이어 사장은 "디즈니플러스의 핵심 중 하나는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라며 "각 지역 시청자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현지 문화를 반영한 스토리들로 글로벌 콘텐츠 라인업을 보완하고 있다"라고 아태지역 투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는 것이 곧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힘이기도 했다.


에릭 슈라이어는 "저는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을 인도하는 사람"이라며 "모든 크리에이터는 서로 다르다. 그래서 저는 항상 '당신 안에 어떤 이야기가 불타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한다. 그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올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철학은 전 세계의 다양한 파트너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저는 미국인이라 일본·한국·호주 시청자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스토리의 보편적 구조와 시각적 언어는 잘 안다.그래서 지역 리더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들을 지지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캐롤 초이는 "디즈니는 스토리가 중요한 회사다.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하는 요소가 있다. 훌륭한 이야기, 높은 완성도, 강렬한 캐릭터 등 이것은 전 세계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찾는 것"이라면서도 "거기에 지역의 문화적 뉘앙스를 더하면,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개성과 색이 살아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콘텐츠에는 '인간미'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각 나라의 장점에 대한 확신을 가진 만큼, 투자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아태지역의 오리지널은 155편 이상 출시됐다.


캐롤 초이는 "2021년 처음 로컬 프로덕션 진출을 발표했을 때 너무 공격적이라는 말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금, 많은 분의 뜨거운 반응과 지지 덕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양적 확대를 넘어, 완성도, 지역 내 위상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슈라이어는 이 배경에 대해 "특히 한국과 일본의 크리에이터들이 보여주는 수준은 놀라울 정도"라며 "한국 콘텐츠는 보편적인 감정과 인간미를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국가 간의 '연결'은 물론,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꾸준히, 그리고 더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태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협업에 대해 캐롤 초이는 "디즈니가 이 지역에서 갖는 강점은 오랜 기간 쌓아온파트너십입니다. 우리는 여러 시장에서 여러 라인을 통해 관계를 맺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지상파 방송사와는 장편 드라마 공동 제작을, 출판사 고단샤와는 유명 IP 기반 콘텐츠 협업을, 그리고 하이브 등과 같은 기획사와는 아티스트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설, 게임 등 다양한 원천 IP를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도 만들 수 있다며 이 같은 협업을 바탕으로 더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홍콩에서 '오리지널 프리뷰 2025'를 열고 아태지역의 내년 개봉작 및 글로벌 예정작을 소개했다.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대만, 호주, 브라질 등 14개 국가에서 4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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