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는 좋겠다…몇 년만 살고 나오면 재벌 되니까" 진중권 비판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1.10 22:21  수정 2025.11.11 07:47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김만배는 좋겠다. 몇 년만 더 살고 나오면 재벌이 되어 있을 테니까"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교수(좌)·김만배ⓒ뉴시스

진중권 교수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을 통해 "6000~7000억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국고로 환수하는 게 이제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냐"며 "다투어 보지도 않고 천문학적 액수의 범죄수익을 대장동 일당들 주머니 속에 안전하게 넣어줬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시하고,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이 총대를 메고, 정진우 서울지검장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얘기"라며 "세상이 물구나무 서서 파렴치가 염치가 되고, 몰상식이 상식이 되는 시대"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왕 얼굴에 철판을 깔았으니, 조금 있으면 아예 면소까지 하러 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향해 "명색이 검찰총장 대행인데 겨우 도둑놈들 딱가리나 하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직격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 민간업자들인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일당의 1심 판결에 대해 항소 시한인 지난 7일 밤 12시까지 항소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2심에서 검찰은 7800여억원에 이르는 대장동 업자들의 수익에 대한 추징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장동 항소 금지 외압 의혹'과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항소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대검으로부터 다양한 보고를 받지만 따로 지침을 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당히 중형이 선고됐고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국회 등 일정으로 정신도 없었다"고 했다.


또한 지난 7일 검찰의 항소 포기 결정 직전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에 직접 지시를 전달한 바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회 안에 있는 법무부 대기실에서 참모들과 공개된 자리에서 얘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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