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전 3-0 승
'투잡러'로 대거 포진한 사회인 야구 수준팀 체코 상대로 내용 불만족
승리 예상했지만 탄탄한 마운드에 비해 공격력 너무 저조
한국 야구대표팀. ⓒ 뉴시스
시원한 승리는 아니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른 첫 평가전에서 이겼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감독 류지현)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전에서 3-0 승리했다.
체코전은 지난 1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의 첫 공식경기다.
대표팀은 휴식일 없이 9일 체코와 2차전을 치른 뒤 일본 도쿄로 이동해 오는 15~16일 친선경기를 가진다. 체코와 일본 모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팀이다. 그 중에서도 체코는 조별리그 첫 상대다.
객관적인 전력상 체코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한국은 2023 WBC에서 체코를 7-3으로 꺾은 바 있다. 세계랭킹만 놓고 봐도 4위(한국)와 15위(체코)로 격차가 크다.
이번에 방한한 체코 대표팀은 ‘사회인 야구’에 가깝다. 마이너리거와 대학 야구 출신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대부분 본업이 따로 있다. 선발 투수 얀 노박은 친구와 함께 맞춤 모자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 마르틴 무지크는 그라운드 키퍼다. 외야수 마틴 체르빈카는 회계사다. 파벨 하딤 감독은 신경과 전문의다.
그런 점에서 경기 내용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마운드는 완벽에 가까웠다. 선발로 나선 곽빈은 2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1회초 첫 타자를 사구로 내보냈지만 이후 6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류 감독 예고대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좌완 김건우는 2이닝 동안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최준용(1이닝 1볼넷 3탈삼진), 이호성(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이로운(1이닝 1피안타), 김택연(1이닝 3탈삼진), 조병현(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이 이어 던지면서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 마운드는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았다. 피안타는 단 3개.
류지현 감독. ⓒ 뉴시스
5안타에 그친 타선은 너무 아쉬웠다. 5개의 볼넷과 2개의 실책이 나왔는데 총 3점을 뽑았다.
체코 선발 노박을 상대로 2점을 뽑는 것에 그쳤다. 1회말 송성문의 적시타, 2회말 한동희 2루타에 이어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많은 찬스가 있었지만 모두 잔루 처리됐다.
3회 안현민 안타를 마지막으로 최고 스피드가 140km 초반대 수준인 체코 투수들을 상대로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연속 무안타로 묶였다. 도루나 대타 작전도 통하지 않았다. 그나마 8회 2사 1,2루에서 이재원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해 3-0을 만들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뛴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대거 빠지긴 했지만, 지금의 공격력으로 일본에 간다면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만 안길 수 있다. 타격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한편, 데일리 MVP는 8회 마운드에 올라 피안타 없이 탈삼진 3개로 1이닝을 정리한 김택연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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